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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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다고 라커룸 파손…베이징이 보여준 中축구 후진성

기사입력 2013.05.22 08:02 / 기사수정 2013.05.22 08:09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뻔뻔함에 라커룸을 파손하는 추태까지, 베이징 궈안(중국)을 통해 중국축구의 후진성을 다시 엿보게 됐다. 

베이징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내리 3골을 허용하며 1-3으로 패했다. 전반 9분 프레데릭 카누테가 선제골을 넣어 8강행을 꿈꿨던 베이징은 후반 시작된 서울의 릴레이골에 산산조각이 나며 짐을 싸게 됐다.

역전패를 당해선지 베이징은 경기 후 문제를 일으켰다. 베이징은 자신들이 썼던 라커룸의 기물을 파손했다. 표지판을 부수고 문과 화이트 보드, 쓰레기통 등을 걷어차거나 축구화로 찍어 구멍과 선명한 스터드 자국을 만들고 떠났다. 승부에서 패한 심정은 이해하지만 상대팀 홈구장의 기물을 파손한 베이징의 행동은 분명 문제가 있다.

더구나 베이징은 취재진 앞에서 내뱉던 안하무인의 말에 폭력적인 행동까지 더하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베이징은 전날부터 인터뷰로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알렉산더 스타노예비치 감독은 평범한 질문에도 "베이징이 자국리그에서 부진하다지만 K리그 클래식에서 보여주는 서울의 행보보다 잘하고 있다"는 말로 은근히 서울을 자극했다. 

경기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1-3으로 완패한 이후에도 "오심이 있었다. 그러나 서울의 홈경기였고 판정을 지적할 수 없다"는 말과 함께 "서울과 우리의 실력은 비슷하다"며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내뱉기 바빴다.  

그래 놓고선 뒤에서 엄한 곳에 화풀이했다. 그라운드 안에서 정정당당하게 싸워 진 것을 인정하지 못하니 당연히 행동이 폭력적으로 변한 것이다.

베이징이 남기고 간 흔적을 본 중국 취재진의 반응도 문제였다. 이들은 서울 관계자가 파손된 라커룸의 기물을 찍은 사진을 보여주자 큰 문제가 아니라는 듯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직접 라커룸에 가서 눈으로 직접 본 후에야 현지 보도를 약속했지만 지켜질지는 미지수다.  

이와 관련해 서울 관계자는 "베이징의 행동을 사진으로 남겼고 AFC에 정식으로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며 "보상 문제를 철저하게 짚고 넘어가겠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 ⓒ 서울 구단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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