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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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스팟] 첫 승 따낸 류제국, 1군 데뷔전 치르던 날

기사입력 2013.05.19 20:15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전직 메이저리거' 류제국(LG 트윈스)이 1군 데뷔전을 치른 19일 잠실구장은 어김없이 만원사례를 이뤘다. 3연전 첫날부터 긴장감이 맴돌았다. 그도 그럴 것이 류제국의 맞상대로 고교 시절 라이벌인 김진우(KIA 타이거즈)로 정해졌다. 김기태 LG 감독은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도 염두에 뒀다. (류)제국이도 그런 걸 좋아한다고 하더라"며 내심 기대감을 내비쳤다.

경기 전부터 많은 팬들이 경기장에 모여들었다. 일부는 류제국의 이름과 등번호가 새겨진 LG 유니폼을 착용하고 있었다. 류제국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평소보다 많은 취재진이 몰린 것은 당연지사다. 김 감독은 "류제국이 긴장하지 않고 던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2군에서 직접 공을 받았던 (윤)요섭이가 오늘 선발 포수로 나간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투구 내용과 내일 아침 상태를 봐서 2군행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또 하나의 동기부여다.

당연히 잠실구장 전 좌석인 27,000석이 모두 매진됐다. 2000여장의 현장 판매분도 오후 4시 44분경 모두 팔렸다. 3경기 연속 매진, 류제국의 등판도 한 몫 했다. 경기 시작 10여분 전, 류제국의 등장 음악인 린킨 파크의 'Numb'가 흘러나왔다. 곧이어 전광판에 그의 얼굴이 나오자 1루측 관중석에 자리잡은 LG 팬들이 박수를 보냈다. 1회말 김진우가 마운드에 오르자 이번에는 KIA 팬들이 환호를 보냈다.

경기도 비슷한 양상으로 흘렀다. 류제국과 김진우 모두 3회까지 2점을 내줬다. 류제국은 2회초 KIA 홍재호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고, 김진우는 1회 2사 3루, 3회 2사 1, 3루 위기에서 이병규(배번 9번)에게 적시타를 맞고 2점을 내줬다.

5회 들어 류제국과 김진우의 희비가 갈렸다. 류제국은 5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아냈지만 김진우는 아니었다. 제구 불안과 수비 실책에 발목이 잡혔다. 5회초 무사 1루에서 2루수 홍재호의 송구 실책으로 주자를 모두 살려주고 말았다. 결국 김진우는 5회에만 4안타를 맞고 5실점했다. 5점 가운데 자책점은 단 1점이었다. 그만큼 수비 실책의 임팩트는 컸다. 김진우는 손주인에게 3타점 2루타를 내준 뒤 마운드에서 내려가야 했다.
 
류제국은 7-2의 넉넉한 리드를 안고 6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1사 후 김원섭에게 볼넷, 나지완에게 중월 투런 홈런을 맞고 4점째를 내줬다. 지난 17일 "퀄리티스타트만 하면 굉장히 성공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던 그다. 피홈런 한 방이 아쉬웠던 이유다. 하지만 그는 값진 데뷔 첫 승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서 내려갈 수 있었다. 5⅓이닝 5피안타 2볼넷 4실점의 성적으로 데뷔전을 마친 류제국이다.

인상적인 대목은 또 있다. 류제국은 매 이닝이 끝나면 더그아웃 근처에서 야수들을 격려했다. 호수비를 펼친 야수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 것. 빠른 적응을 휘해 1군 훈련에 합류했던 것이 도움이 된 듯 보였다. 류제국 특유의 친화력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기도 했다.

LG는 필승조를 줄줄이 투입했다. 7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정현욱이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봉중근이 8회초 2사 후 조기 투입됐다. 봉중근과 류제국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꿈의 무대인 메이저리그를 경험했다는 것이다. 그래서였을까. 봉중근은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4년간의 공백을 깨고 돌아온 류제국의 승리를 지켜줬다. 팀의 7-4 승리와 자신의 데뷔 첫 승, 류제국은 어느 때보다 밝게 웃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류제국, 김진우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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