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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인라인, 세계대회서 메달 소식 잇따라

기사입력 2005.08.30 02:19 / 기사수정 2005.08.30 02:19

이은정 기자

중국 소주에서 개최된 2005년 세계롤러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이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다.

8월 24일부터 9월 3일 11일간 열리는 이번 대회에 한국은 선수 16명과 임원 3명 등 총 19명의 선수단이 파견됐다. 한국은 지난 대회에서 금3, 은4, 동6개로 종합 4위에 오른 바 있다. 지난해 좋은 성적을 거둠으로써 올해에는 종합 3위에 목표를 두고 있다.

주니어 부문에는 이훈희, 정천종, 엄천희, 김대식 등의 남자선수와 김미영, 임진선, 정세영, 하맑음 등의 여자 선수들이 출전했고 시니아 부문에서는 남유종, 이상복, 이용훈, 권다솔 등의 남자선수와 김혜미, 궉채이, 임주희, 우효숙 등 여자선수들이 파견됐다. 

이번 대회 첫 메달 소식은 2년 전 베네수엘라 세계선수권에서 남녀 대회 사상 첫 시니어 금메달을 따낸 우효숙(19)이 전해왔다. 우효숙은 27일, 여자 시니어 제외 겸 포인트 10,000m에서 이탈리아의 시몬 디 에우제니오와 스위스의 나딘 글루르에 이어 3위를 차지하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시니어 남자 부문에서는 권다솔(21)이 세계대회 첫 출전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7일인 대회 둘째 날 제외 겸 포인트 10,000m에서 이번 대회 첫 금메달 획득에 성공한 것. 권다솔은 콜롬비아의 넬슨 카르손과 한국의 남유종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남유종(19)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금메달은 남자 시니어 대회 사상 최초의 금메달이기도 했다. 여자는 주니어부문에서 2001년 파리대회때 궉채이가 첫 금메달을 따낸 바 있고 2003년 베네수엘라대회에서는 우효숙이 여자 시니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남자부에서는 동메달이 최고 성적이었다. 

28일에는 남녀 시니어 계주 5,000m에서 한국의 남녀 팀이 각각 은메달을 기록했다. 여자부는 임주희가 첫 스타트로 나섰고 김혜미, 궉채이 순으로 바톤을 받았다. 콜롬비아에 이어 두 번째로 골인하며 시니어 계주 사상 첫 메달을 기록하는데 성공했다. 국내 여자 단거리 최강자인 맏언니 임주희는 대표선수로 활동한지 10년째인 맏언니. 97년부터 올해까지 7번 출전했지만 메달 기록은 없어, 이번 시니어 계주의 은메달로 무관의 설움을 털어냈다. 

특히 '인라인 요정' 궉채이(18)는 대회를 앞두고 왼쪽 무릎의 부상을 입어 주종목인 10000m, 15000m에 출전하는 것은 무리라는 진단이 나와 단거리인 500m와 1000m로 조정하는 등 대회의 부담감이 앞섰다. 장거리 선수로 활동하던 궉채이에게는 단거리의 대한 적응력이 관건이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여자부 계주에 출전해 은메달을 목에 거는데 성공하며 첫 시니어 출전의 마음 고생을 덜게 됐다.  

궉채이는 주니어무대에서 지금까지 금5, 은 5, 동 2개를 기록하며 인라인 스타로 떠오른 선수다.  지난해 이탈리아 세계선수권에서는 2관왕에 등극한 바 있다.

남자부 계주는 남유종이 처음 스타터로 나섰고 이상복, 이용훈이 뒤를 이었다. 초반 선두를 달리며 활약을 보였으나 마지막에 프랑스에 역전을 당해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다. 김대식, 엄천희, 이훈희가 나선 남자 주니어 계주 5,000m에서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편 기대를 모았던 김미영은 여자 주니어 500m에서 4위에 머물렀다. 여자 주니어 5,000m 계주 예선에서 넘어졌던 김미영은 진통제 투혼을 발휘했으나 메달 진입에 실패했다. 궉채이도 주종목이 아닌 여자 시니어 500m에 출전해 예선은 통과했지만 준준결승에서 발목이 잡혔고 임주희도 같은 종목에서 준결승까지 진출했으나 결승이 좌절됐다.

이로써 한국은 29일 현재 메달을 추가하며 금1, 은2, 동3개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종합 3위 목표에 도달해 내년 세계선수권대회 개최국으로서의 위상을 높일수 있을지 앞으로 남은 경기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2006년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롤러스피드선수권대회는 안양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11월 국제롤러경기연맹 총회에서 우리나라는 2006 세계선수권대회 개최권을 확보한 바 있다. 전주, 서귀포 등 4개 도시가 유치신청을 한 가운데 안양시가 최종 확정됐다. 안양은 공원 조성 등 환경이 잘 갖추어져 있고 각종 인라인 행사가 자주 열려 그동안 인라인 동호회의 주요 활동무대로 알려져 왔다. 또한 궉채이 등 다수의 국가대표 선수를 배출한 바 있다. 



이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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