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성남, 조용운 기자] 성남 일화의 '슈퍼조커' 김인성이 러시아 생활에 대해 입을 열었다.
성남은 19일 홈구장인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에서 경남FC를 2-0으로 제압하며 8위로 뛰어올랐다.
선발이 아닌 교체로 출전한 김인성은 후반 추가시간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해 시즌 2호 골을 터뜨렸다. 이번 경기까지 총 7경기를 교체로만 뛴 김인성은 출전할 때마다 인상적인 플레이로 슈퍼조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경기 후 수훈선수로 기자회견에 나선 김인성은 "이길 줄 알았는데도 막상 이기니 기분이 좋다"고 웃어 보였다.
김인성은 잘 알려진 대로 지난해 내셔널리그에서 뛰다 입단테스트로 러시아의 CSKA모스크바에 입단해 '신데렐라'로 불렸던 선수다. 비록 1년여 동안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정규리그 1경기, 컵대회 1경기에 그쳐 실패로 낙인이 찍혔지만 김인성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초반에 K리그 클래식 적응이 쉽지 않았다. 전북 현대와 첫 경기에서는 뛰어다니지도 못할 만큼 어려웠다"며 "러시아에 가서 많이 배웠다. 어제 보니 모스크바가 우승했던 데 그만큼 경쟁력 있는 선수들과 함께했던 것으로 본다. 덕분에 K리그 클래식에서도 잘 적응한 것 같다"고 지금의 활약을 힘들었던 러시아 생활의 덕으로 돌렸다.
7경기 2골을 넣으며 K리그 클래식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김인성이지만 조커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는 "감독님의 전술이 있고 주문을 잘 해주셔서 그것에 맞게 뛰고 있다"면서도 "선수는 만족해선 안 된다. 주전으로 더 많은 시간을 뛰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안익수 감독은 "하나의 결과를 보고 도취하면 그사이 경쟁자들이 노력해서 위치 변화를 만들어낸다"며 "이것이 (김인성이) 해외에서 실패한 이유다. 그러나 아픔의 기억을 안고 성남에 와서 그 시절을 잊지 않고 노력하고 있다. 그것이 경쟁력의 밑거름이 되는 것 같다"며 진심 어린 칭찬을 건넸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김인성 ⓒ 성남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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