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9, 연세대)가 월드컵대회 2연속 개인종합 4위에 올랐다. 네 종목에서 흔들림없이 안정적인 연기를 펼치며 메달권에 근접했지만 아깝게 생애 첫 개인종합 메달을 놓쳤다.
손연재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열린 '2013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벨스위스뱅크 민스크 월드컵' 개인종합에 출전해 리본(17.6833), 곤봉(17.750), 볼(17.8333), 후프(17.2667) 점수를 합친 최종합계 70.5333점을 획득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3위인 멜리티나 스타니우타(20, 벨라루스, 71.300)보다 0.767점 모자른 점수였다. 또한 소피아 월드컵때 기록한 시즌 베스트 점수인 70.600점에 0.1777점 미치지 못했다.
이로써 손연재는 지난 2012년 러시아 펜자월드컵과 2013 소피아월드컵에 이어 세 번째로 개인종합 4위에 올랐다. 또한 소피아 월드컵에 이어 전 종목 결선 진출에도 성공했다. 8위까지 주어지는 종목별 결선에서 손연재는 리본 5위, 곤봉 3위, 볼 3위, 후프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벨라루스 월드컵은 '리듬체조 신동' 야나 쿠드랍체바(16, 러시아)와 올 시즌 월드컵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멜리티나 스타니우타 등 강자들이 출전했다. 올 시즌 네 번째로 출전한 월드컵 대회에서 손연재는 네 종목에서 최상의 기량을 발휘했지만 막판 체력 저하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올 초 소피아월드컵에서 개인종합 4위에 오른 손연재는 지난 7일 입국해 10일 열린 국가대표선발전에 출전했다. 압도적인 점수 차로 태극마크를 다시 단 그는 휴식없이 곧바로 벨라루스에서 열린 월드컵 대회에 출전했다. A그룹에 속한 손연재가 가장 먼저 도전한 종목은 리본이었다.
'흑조'로 분한 손연재는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국가대표선발전에서 리본을 놓치는 큰 실수를 범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빈틈 없는 연기를 펼치며 17.6833점의 점수를 받았다. 이어진 곤봉 종목에서는 잔 실수도 허용하지 않는 신중함을 보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곤봉과 일체가 된 연기는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졌고 이 종목 개인 시즌 베스트인 17.750점을 챙겼다.
세번째로 메트 위에 등장한 손연재는 볼을 들고 나왔다. '마이 웨이'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그는 중반부까지 큰 실수 없이 안정적인 연기를 펼쳤다. 볼 종목은 올 시즌 독창성(Originality)을 강조하는 규정을 위해 자신 만의 신기술을 넣은 점이 특징이다.
후반부에 접어든 손연재는 볼을 바운스 한 뒤 허리와 양 팔로 잡고 허리재기를 하는 루트를 깨끗하게 성공시켰다. 흠잡을 때 없는 경기를 마무리 지은 그는 17.8333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스타니우타와 치열하게 3위 경쟁을 펼친 손연재는 마지막 후프 종목에서 힘이 떨어진 듯 보였다. 초반에 잔 실수가 나왔지만 큰 실수를 피하며 17.2667점의 점수를 받았다.
손연재는 4주 연속 이탈리아와 불가리아, 그리고 한국과 벨라루스를 오고가며 지속적으로 경기를 펼쳤다.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따랐지만 2연속 개인종합 4위와 전 종목 결선 진출이라는 성과를 올렸다.
이번 대회 우승은 71.550점을 받은 야나 쿠드랍체바가 차지했고 2위는 다리아 스밧코프스카야(러시아, 71.333) 3위는 멜리티나 스타니우타(71.300)에게 돌아갔다.
한편 손연재는 19일 열리는 종목 결선에서 네 종목에 모두 출전해 '멀티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손연재 (C)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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