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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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리뷰] 해결사가 있는 팀의 유리함.

기사입력 2007.12.13 08:34 / 기사수정 2007.12.13 08:34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지난 12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벌어진 2007~2008 NH농협 V리그 1라운드 천안 흥국생명 핑크 스파이더스와 인천 GS 칼텍스의 대결. 이 경기는 결정적인 상황에서 확실한 스코어를 내주는 선수가 제 몫을 해준 흥국생명이 세트스코어 3:1(25:19,25:16,21:25,25:20)로 승리를 거두었다.

흥국생명의 좌우날개 공격수인 김연경과 황연주는 지난 시즌 이후 모두 무릎 수술을 받고 재활을 거쳐 이번 대회에 출전했지만 당초의 우려를 씻고 제 몫을 충분히 해주고 있다. 특히 대전 KT&G 아리엘스와의 개막전에서 월드컵 대회의 피로도로 인해 부진을 보인 김연경은 도로공사와의 경기부터 자신의 기량을 찾기 시작했다.

또한, 빠른 스피드와 기교를 지닌 라이트 황연주도 점프력은 다소 낮아진 감은 있었지만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공격과 빠른 공격으로 팀의 승리에 견인차 노릇을 했다. 흥국생명이 자랑하는 좌우쌍포는 GS 칼텍스 전에서도 자신들의 기량을 십분 발휘했으며 여전히 약한 공격력으로 스파이크 득점이 부족한 GS 칼텍스는 KT&G 전에 이어 2패를 기록했다.

표면적으로 보면 화려한 선수 구성으로 이루어진 GS 칼텍스이지만 현재 이토록 팀의 조직력이 살아나고 있지 않은 이유는 선수들의 부상에 있다. 현대건설에서 이적한 미들블로커 정대영은 월드컵 대회 이후 받은 맹장 수술의 여파로 자신의 기량을 절반도 발휘하지 못하고 있으며 세터인 이숙자 역시 심각한 발목 부상 때문에 특유의 점프 토스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왼손잡이 라이트인 나혜원이 부상으로 빠진 상태인데다가 팀의 수비를 절대적으로 책임지는 리베로 남지연마저 부상으로 이번 경기에 나오지 못했다. 결론적으로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당장 우승후보로 점칠 수 있지만 구성원들의 몸 상태가 최상이 아닌 것이 GS 칼텍스의 심각한 문제점이고 이런 선수들로 팀의 조직력을 맞춰가려다 보니 무리가 오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이유가 있다고 해도 팀의 범실이 너무 많은 것은 문제점이며 다이렉트로 넘어오는 볼조차 처리하지 못하는 집중력의 부족은 팀의 총체적인 부실로 나타났다. 또한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패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무력한 공격력에도 원인이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서브리시브의 난조였다.

여자 팀들 중 가장 위력적인 서브를 구사하는 팀으로 유명한 흥국생명은 강한 서브를 리시브가 안정적이지 못한 배유나에게 집중적으로 때려댔다. 리시브 불안으로 위축된 신인 배유나는 공격에서도 잦은 범실을 보였으며 결론적으로 흥국생명이 노린 전략에 말려든 셈이었다.

리시브 자체가 불안하다 보니 발목부상으로 점프토스가 제대로 되지 않고 스피드조차 떨어진데다가 새로운 팀원들과의 호흡이 아직도 문제가 많은 이숙자의 토스는 난조를 보였다. 또한, 빠르고 조직적인 공격력은 이루어지지 않고 그저 상대편 코트에 볼을 넘기려는 연타 공격만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매우 낮은 확률의 공격 성공률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 가운데서도 23득점을 올리며 분전한 외국인 선수인 하께우의 활약은 돋보였다. 그러나 하께우의 활약은 팀의 패배로 빛을 잃었다. 결정타를 때려줘야 했던 레프트 '여자 이경수' 김민지는 9득점에 그쳤으며 특급신인인 배유나는 10득점, 그리고 기대했던 정대영은 단 5득점에 그쳤다. 주공격수들이 이런 부진을 보인다면 팀이 이길 길을 쉽지 않다.

배구의 시작인 리시브 불안부터 수비 조직력의 허술함, 그리고 주전세터의 토스 부진에 공격력에서도 미흡함을 보인 GS 칼텍스는 배구의 모든 부분을 봤을 때, 총제적인 난항을 겪고 있으며 앞으로 라운드가 거듭되면서 지금보다 나이질 것은 예상이 되지만 결코 짧은 기간동안에 발전할 것으로는 예측하기 어렵다.

그에 반해 개막전에서 KT&G에게 덜미가 잡힌 디펜딩 챔피언 흥국생명은 새로운 세터인 이효희와의 호흡이 경기가 진행될수록 맞아 들어가며 약점으로 지적된 중앙의 속공도 점차 늘어가고 있다.

지난 시즌 후 은퇴한 선수가 많아 전력 누수가 우려됐던 흥국생명. 그러나 막강한 쌍포 김연경과 황연주를 보유한 팀의 위엄이 돋보인 경기였다.


 <사진 = 한국배구연맹>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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