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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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VB 월드컵] 목표를 잃게된 대표팀.

기사입력 2007.11.20 04:43 / 기사수정 2007.11.20 04:43

조훈희 기자

<아시아선수권의 악몽을 되풀이한 대표팀의 류중탁감독. 올림픽 최종예선까지 남은 6개월 동안 그는 어떤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인가.>

[엑스포츠뉴스=조훈희 기자] 대한민국 남자 배구 대표팀이 19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벌어진 2007' FIVB 월드컵 2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라이벌전'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만큼 부진한 경기력을 펼치며 세트스코어 0:3(15:25,20:25,21:25)로 참패, 배구시즌에 대한 기대에 차있던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주고야 말았다.

18일 호주와 3시간을 넘는 긴 혈투를 벌인 한국 대표팀은 체력적으로 문제를 드러내며 초반부터 홈 어드밴티지를 등에 업은 일본의 공세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일본은 팀의 중심인 코시카와가 빠졌지만 왼손잡이 시미즈와 '고츠'이시지마 유스케가 좌우에서 공격을 책임졌다. 그러나 한국은 호주전에서도 드러난 에이스 부재, 결정력 난조를 드러내며 이렇다할 찬스를 잡지 못하고 1세트를 일본에 15:25로 내주었다.

라이벌전이라는 부담감이 아직까지 어린 선수들의 어깨에 지나치게 힘이 들어가게 한 것일까. 한국은 범실에서 1세트 8개나 내주는 불안한 출발을 했다.

너무나 무기력하게 1세트를 내준 것이 독이 되어버린 2세트, 출발부터 한국의 범실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났다. 4:12까지 벌어지자 세터를 송병일로 교체하는 강수를 둔 류중탁 감독. 송병일 카드는  거칠지만 대담한 게임운영을 보여주며 추격 사정권까지 다가갔다.

그러나 여전히 중요한 순간 범실로 무너지는 젊은 선수들의 굳은 어깨가 문제였다. 중요한 순간 시미즈, 오기노의 노련한 공격에 말리며 추격찬스를 놓친 한국은 2세트 또한, 20:25로 패했다. 지난 아시아선수권에서의 악몽이 다시 떠올랐던 순간.

두 세트동안 무려 17개의 범실을 내준 한국 대표팀에게는 '안정'이 지상과제였다. 박준범과 하경민이 주전으로 나서고, 유광우가 다시 공격을 지휘한 한국팀은 1,2세트보다는 나은 운영을 했고 일본의 범실이 늘어나며 중반까지 접전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핀치서버로 등장한 코시카와와 일본의 노장 오기노가 한국의 서브리시브를 무너뜨리는 일격으로 간신히 좁혀놓은 점수차이를 일거에 벌려놓았다. 3세트는 결국 21:25로 끝나버렸다. 세트스코어 0:3의 완패. 지난 아시아선수권의 악몽이 그대로 재현되고 말았다.

한국은 범실만 20개를 내준 선수들의 굳은 어깨가 경기력에 발목을 잡았다. 어린 선수들의 약점인 정신적인 불안정이 그대로 범실로 이어진 것.

또한, 일본의 변칙공격수 시미즈, 오기노를 중요할 때 막지 못한 전력분석의 실패, 매 세트 주전이 바뀌는 들쑥날쑥한 팀 운영 등 모든 면에서 홈 어드밴티지를 등에 업은 일본에 완패했다. 첫 2경기를 내준 한국 대표팀의 남은 계획은 이로써 전면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조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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