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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선수들의 미래를 위한다면...

기사입력 2007.07.06 17:06 / 기사수정 2007.07.06 17:06

조훈희 기자

    


[엑스포츠뉴스=조훈희 기자] 월드리그 주포들의 유니버시아드 참가, 성적지상주의의 어두운 단면

월드리그 국가대표팀으로 활약한 김학민, 김요한, 문성민. 모두 2007 유니버시아드 대표팀 12인 명단에 포함되었다.

유니버시아드 대회는 2년에 1번씩 개최되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주관의 국제 종합대회이다. 이 대회의 취지는 대학 스포츠의 발전, 학생의 체육 및 후생, 모든 나라 학생들의 좀더 밀접한 접촉 및 국제적인 대학 스포츠 통일을 위한 협력 등을 목적으로 한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 국제스포츠연맹이 주관하는 종합 스포츠 경기에 비해 경기의 수준을 경쟁하기보다는 아마추어 대학생 선수들의 교류 장이 되는 대학생들의 축제로써 자리매김하고 있다.

반면 한국의 구기 종목은 대학 스포츠가 프로와 직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다루는 협회의 시선이 틀리다.

대학 스포츠의 권위를 위해서 경기 수준이 높지 않은 대회임에도 다른 국가와는 달리 항상 대학 선수들 중 최고수준의 선수를 차출하여 경기에 임했다. 심지어 개최연도에 졸업 2년이 지나지 않은 졸업생도 참가가 가능하다는 규정을 이용해 일부 프로선수들까지 이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참가했다.

한국은 유니버시아드에서 역대 4개의 금메달을 획득했으며, 지난 2005년 터키 이즈미르 대회에 참가, 13위를 차지했다.

한국 국가대표 배구팀이 월드리그에 참가하는 동안 유니버시아드를 준비하는 대한배구협회는 경희대 김찬호 감독을 유니버시아드 대표 감독으로 선임하고, 대학 선수 선발작업에 들어갔다.

그 과정에서, 월드리그 경기에 참가했던 5명의 대학 선수들인 경기대 문성민, 신영석, 인하대 김요한, 유광우, 대한항공 김학민이 월드리그 일정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유니버시아드 대표팀 명단에 등록되어 팬들의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6주간 전 세계를 비행하며 치른 월드리그의 체력적 소모도 소모지만, 경기대 문성민을 제외하면 모두가 크고 작은 부상과 체력적 문제 때문에 월드리그에서도 역할이 제한되었었고 일부 선수는 재활기간이 필요하다는 진단에도 불구하고 출전을 강행해 왔다.

또한, 이들이 유니버시아드 대회 일정을 마친다고 해도, 9월 1일 아시아선수권대회가 개최되기 때문에 사실상 휴식기간 없이 또다시 국가대표팀에 합류해서 훈련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한국의 대학연맹이 유니버시아드 성적에 목을 매는 일은 비난받을 일은 아니다. 그러나 경기의 질적 문제나 권위를 떠나서 아직 어린 선수들의 체력과 부상을 고려한 신중한 선발은 아쉬운 문제이다.

혹사에 가까운 국가대표일정을 소화하는 現 국가대표 대학선수들은 모두 최근 국제대회를 통해 한국 남자배구 세대교체의 중심에 떠오른 선수들이다. 또한, 실력과 외모를 겸비한 스타플레이어로 수많은 소녀팬을 배구경기장으로  이끄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이다.

그런 스타선수가 아니라도, 선수의 체력이나 부상 여부는 대학선수들의 미래, 나아가 한국배구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친다. 대한배구협회의 세심한 선수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조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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