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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그] 지나친 정면승부가 불러온 패배

기사입력 2007.06.16 11:56 / 기사수정 2007.06.16 11:56

조훈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 조훈희 기자] 류중탁 감독이 이끄는 한국 배구 대표팀이 16일(이하 한국시각) 핀란드 투르크에서 열린 2007 월드리그 4주차 핀란드와의 첫 경기에서  1-3(25-22, 26-24, 22-25, 25-19)으로 패하며 원정 3연패에 빠졌다.

초반 핀란드 조직력의 헛점을 노린 한국은 집중력이 돋보인 권영민의 서브와 하경민(8득점),하현용(14득점)이 주득점원으로,  이경수(16득점)가 뒤를 받쳤다. 

하지만 핀란드의 높은 좌우 블로킹벽은 컨디션이 좋지 않은 박철우(15득점),김요한(4득점)에게 매우 버거웠고, 한국은 상대 주포 사무엘보(20득점)와 군나리(19득점)의 타점 높은 공격과 장신 세터 에스코(9득점)의 높이를 살린 토스에 흔들리면서 접전끝에 1세트를 22-25로 내주었다.

2세트 문성민(10득점)을 투입한 한국은 중앙을 중심으로 문성민과 이경수가 좌우를 벌리는 공격 전환을 시도했다. 모처럼 라이트 위치에서 출전한 문성민은 특유의 스피드를 살린 공격과 서브로 분위기를 주도하며 한국의 리드를 이끌었다. 하지만 핀란드는 장신을 이용한 공격으로 한국의 블로킹을 공략했다. 결국 한국은 듀스 접전끝에 24-26으로 2세트도 내주고 말았다.

3세트에서 한국은 핀란드 세터의 높이를 살린 토스웍과 좌우 강타와 강서브에 고전했지만 노련한 이경수의 공격과 적극적인 중앙 공격의 활용, 결정적인 순간의 수비 성공으로 25-22로 한 세트를 만회했다.

3세트를 따낸 한국은 기세를 몰아 4세트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한국의 좌우공격이 핀란드의 높은 블로킹 벽에 막히고, 장신의 이점을 살린 핀란드의 높은 토스와 좌우공격이 한국의 블로킹을 압박했다. 

결국 한국은 4세트 후반 석연치 않은 판정의 불운과 서브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생긴 범실로 무너지면서 역전에 실패, 4세트를 19-25로 내주며 3연패를 기록하고 말았다.

이날 아쉬운 패배는 생소한 상대를 맞는데 따른 정보의 부족과 아직까지 완전하지 않은 조직력, 상대 장신 세터에 대한 대비가 거의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단순한 1패로 받아들여선 곤란하다. 

한국의 블로킹은 상대 장신 세터의 높은 토스에 쉽게 흔들렸고, 속공이 완벽하게 상대를 압도하는 상황에서 원활한 팀플레이가 되지 않아 정면승부를 고집하다 상대의 높은 블로킹벽에 당하는 상황이 연이어 나왔다.

핀란드는 세기와 조직력등 눈에 띄는 약점이 보였지만 그만큼 장점도 많은 팀이었다. 무엇보다 신장을 바탕으로 한 고공배구의 위력은 상당한 수준이었다. 또한 이를 지휘하는 세터 에스코의 토스웍과 리시브 처리능력은 한국팀을 패배로 몰아넣은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17일 오전 12시 30분에 핀란드를 상대로 2차전을 갖는다.



조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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