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2.19 05:03 / 기사수정 2007.02.19 05:03
18일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이하 현대)을 맞이해 0-3 완패를 당했다. 5라운드가 시작한 서울 중립경기에서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킨 대한항공의 활약을 기대한 서울 팬들 앞에서 망신을 당함 셈. 대한항공은 접전이 예상됐던 이날 경기에서 대한항공은 수많은 범실을 저지르며 스스로 무너졌다.
전날 경기에서 한국전력과 예상치 못한 5세트 접전을 펼쳤다고는하지만, 대한항공은 1, 2, 3세트 모두 20점을 따내지 못하며 올 시즌 가장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를 펼쳤다. 게다가 최근 대한항공의 경기력도 많이 떨어진 상태다. 초반에 배구판을 뜨겁게 달군 대한항공의 돌풍은 점점 사그라져가고 있다.
보비의 부진에 휘청 되는 대한항공
이는 그동안 팀 내 해결사 노릇을 했던 보비가 단 5점에 묶이는 등, 최근 들어 활약상이 뜸해진 탓이 대한항공의 원인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 '브라질 산' 용병 보비의 영입으로 쉽게 넘볼 수 없는 무서운 팀으로 변모한 것이 사실. 그러나 그가 있을 때와 없을 때 차이는 너무 크다. 보비가 이날 2세트부터 자리를 비웠던 대한항공은 마치 '비행사' 없는 비행기와도 같았고, 어이없는 점수를 쉽게 내줬다.
보비는 결정적인 순간에 한방을 해줬을 뿐만 아니라, 오랜 프로 경험을 통해 대한항공의 어린 선수들의 심리를 안정시켜주며 맏형 노릇도 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 전에서 보여준 그의 모습은 컨디션을 넘어 몸에 이상을 느낄 정도로 둔했다. 파이팅보다는 자주 찡그리는 모습이 전광판을 통해 비쳤다. 보비는 왜 5득점에 그쳤을까.
잦은 후위공격 공격
그 첫 번째 원인은 후위공격에서 찾을 수 있다. 그의 장기이기도 한 위력적인 후위공격 공격이 상대를 위협하는 동시에 자신의 몸도 위협했다. 먼 거리에서 날아올라 공을 때리며 착지하기 때문에 누적이 될 경우 발목뿐만 아니라 허리와 무릎에도 이상이 오게 되는데, 이미 서른 살을 넘긴 보비에게 무리가 따른 것이다. 지난 시즌 여자부에서 선보였던 후위공격 2점 제도가 올 시즌 축소(한 세트당 2개로 제한)된 이유도 부상 우려 때문이었다. 실제로 몇몇 여자 선수들은 '후위공격' 후유증으로 고생했다.
무리가 따른 무릎
사실 보비에게 무릎에 이상이 온 것은 지난 3라운드 후반부터. 삼성과 현대를 잇달아 싱대한 살인 일정(?) 속에 '해결사'는 많이 지쳐 있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티켓에 사활을 건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계속해서 보비를 투입시킬 수밖에 없었다.
보비는 기대에 부응하며 번번이 주어지는 공격 기회를 코트에 꽂았다. 그러나 무리한 출장으로 결국 무릎에 이상이 왔고, 결국 타점이 조금씩 낮아지면서 상대 블로킹에도 자주 걸리게 됐다.
공격 타이밍 간파당해
레안드로와 함께 '무적'에 가까웠던 보비의 공격 타이밍이 상대 블로킹들에 간파당한 것도 부진의 이유다. 무릎 이상으로 부쩍 낮아진 타점과 함께 타이밍을 읽힌 스파이크는 더 이상 건드릴 수 없는 공이 아니었다. 이날 현대 전에서 불 수 있었듯이 신경수와 이선규는 보비를 상대로 블로킹은 자신감 넘쳤다. 이렇게 된 보비는 상대 블로킹들을 의식하다 보니 좀 더 높고 길게 연결하지 않으면 안됐고, 그것이 범실로 이어지면서 어려움을 겪은 것이다.
프로 출범 이후 첫 플레이오프 행 티켓을 노리는 대한항공으로서는 보비의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8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LIG에 승점 4점차로 앞서고는 있지만 '비행사' 없이는 고공 비행은 불가능하다. 보비에게 적절한 휴식과 함께 잡아야 할 경기는 잡되 버려야 할 경기는 과감히 버릴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대한항공이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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