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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의식 NO" 이민호, 배짱 넘치는 공룡군단 마무리

기사입력 2013.05.09 08:41 / 기사수정 2013.05.09 09:11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창원, 강산 기자] "구속 잘 나온다고 타자들을 잘 잡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코너워크도 잘 돼야죠."

NC 다이노스의 2년차 우완 이민호의 성장세가 무섭다. 최고 구속 153km의 빠른 공을 앞세워 팀의 마무리로 자리 잡았다. 앳된 얼굴에도 무시무시한 구위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한다. 8일 창원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그는 "잠도 제대로 못 잤다"며 전날(7일) 패전의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앞으로의 활약을 다짐했다. 젊은 패기가 느껴졌다.

이민호는 올 시즌 15경기에서 2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65를 기록 중이다. 17이닝을 소화하며 피안타율이 1할 4푼 8리에 불과하다. 삼진-사사구 비율이 1대1(13-13)인 부분은 옥에 티다. 하지만 그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강해지고 있다. 특급 마무리투수라는 목적지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는 것. 김경문 NC 감독도 "(이)민호는 남들이 볼 때 포커페이스가 된다. 왜 안 떨리겠나. 하지만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고 칭찬했다.

150km를 상회하는 직구는 이민호의 매력이다. 공격적인 투구에 상대 타자들도 혀를 내두른다. 7일에는 4-3, 한 점 앞선 8회초 무사 만루 위기에서 등판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한 이민호다. 그는 "나는 구속은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며 "구속이 잘 나온다고 타자들을 잘 잡는 건 아니다. 코너워크가 잘 돼야 한다"고 말했다.

착실하게 올 시즌을 준비했다. 지난해 전반기에는 발목 수술로 재활에 매진했지만 마무리 캠프부터 훈련량을 늘렸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밸런스가 많이 잡혔다"는 그다. 최일언 NC 투수코치도 항상 "공은 좋으니 너무 힘 주지 말고 차분하게 던지라"고 주문한다. "선배들도 내 공만 던지면 된다고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다.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던진다"는 이민호다.

이민호의 롤모델은 퓨처스에서 뛰고 있는 손민한이다. 지난 1997년 프로에 첫발을 내디딘 손민한은 통산 282경기에서 103승 72패 12세이브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 중이다. 2005년에는 18승 7패 평균자책점 2.46으로 다승-평균자책점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민호는 "나는 숙소 생활을 한다. 손민한 선배와는 식사할 때 만난다.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신다. 특히 자신감을 강조하시더라"고 전했다. 

아직 변화구는 더 가다듬어야 한다. 스스로도 "직구, 슬라이더 외에 1개는 더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너무 직구만 던지지 말고 변화구를 섞으라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요즘 스플리터를 연마 중이다. 실전에서 1~2개씩 섞어 던지는데 아직은 잘 안되더라"며 웃어 보였다.

감정 표현은 확실하다. 그는 위기 상황에서 삼진을 잡거나 이닝을 마감한 뒤 격한 세리머니를 선보인다. 팀 선배인 이재학은 그에게 "한국시리즈 우승했냐"며 놀렸단다. 투구할 때는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면서도 위기를 넘길 때면 감정을 가감없이 드러낸다는 것. 이민호는 "이제 조금 자제해야겠다"며 웃었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이민호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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