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창원, 강산 기자] 오선진(한화 이글스)은 8일 경기를 앞두고 어머니께 "어버이날인데 좋은 선물 하나 하라"는 메시지 한 통을 받고 경기에 나섰다. 이는 오선진에게 큰 힘이 됐다. 그리고 9회 결승타로 멋진 어버이날 선물을 했다. 최근 계속된 타격 부진을 씻어낸 한 방이었다. 그는 "운 좋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 부모님께 좋은 선물을 드린 것 같다"며 기뻐했다.
오선진은 8일 창원 마산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전에 5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1사구 맹활약으로 팀의 6-4 역전승을 이끌었다. 오선진은 전날(7일)까지 5월 타율 1할 5리(19타수 2안타)의 부진에 빠져 있었다. 경기 전 "문제는 없는데 안 풀린다. 잘 맞은게 자꾸 파울이 된다"던 그였다.
오선진의 활약은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빛났다. 팀이 2-4로 뒤진 8회초 무사 1루 상황, 그는 NC 투수 최금강의 초구를 몸에 맞고 출루했다. 전날에 이어 연이틀 사구를 기록했다. 투혼을 발휘해 주자를 늘렸다. "어떻게든 나가보려고 했다. 어제, 오늘 다 보호대에 맞아서 괜찮다"며 웃어 보인 오선진이다. 이 또한 8회초 1득점 과정 가운데 하나였다. 어떻게든 득점에 힘을 보태겠다는 그의 투혼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기회가 찾아왔다. 한화는 9회초 2사 후 최진행과 김태균이 볼넷으로 걸어나가 1, 2루 기회를 잡았다. 마지막 기회였다. 오선진에게 큰 짐이 주어졌다. 범타로 물러난다면 그대로 고개를 숙여야 했다. "낮게 보고 끊어서 치라"는 김종모 타격코치의 조언을 듣고 타석에 들어섰다. 폭투까지 겹쳐 주자는 2, 3루에 안착했다. 안타 한 방이면 역전이었다. 그는 NC 노성호의 4구를 잡아당겨 좌익선상 2루타로 연결했다. 결승타였다. 5-4, 이틀 연속 9회초 2사 후 역전에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오선진은 곧이어 터진 정현석의 적시타에 홈을 밟았다. 쐐기 득점이었다.
오선진은 경기 후 "팀에 도움이 돼서 기쁘다"며 "아직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방망이는 좋고 나쁠 때가 있으니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타순 부담감은 없다. 위치에 맞게, 팀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뿐이다"고 덧붙였다.
아직은 기대치를 충족하기에 2% 부족하다. 오선진은 올 시즌(9일 현재) 29경기에서 타율 2할 3푼 5리 10타점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은 3할 1푼 5리, 득점권타율은 1할 7푼 4리다. 올 시즌 첫 4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을 보였지만 최근 타격감이 눈에 띄게 떨어져 있었다. 하지만 이날 결승타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오선진이다. 5월 내내 부진에 허덕이던 그가 살아난다면 한화 타선도 한층 짜임새를 갖추게 된다.
"좋은 선물 하나 하라"는 어머니의 문자메시지 한 통이 오선진을 춤추게 했다. 경기 후 그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어버이날 만들어낸 짜릿한 결승타, 오선진의 타격감 상승으로 이어질지 한번 지켜볼 일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오선진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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