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9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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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 문방구' 관객들에도 추억을 팔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13.05.08 20:02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학교 앞에는 반드시 문방구 간판이 보였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문구와 펜시를 함께 취급하는 대형 상점이 들어서면서 '문방구'의 간판은 하나 둘 씩 사라지고 있다.

영화 '미나 문방구'는 아련한 추억에 젖어있는 이들을 위한 '복고 영화'다. 이 작품은 주인공 강미나(최강희 분)가 32세인 현재의 시점과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간대를 교차하며 진행된다.

강미나는 초등학교 앞에서 문방구를 운영하는 아버지의 딸이다. 어린 시절부터 문방구집 딸이라는 이유로 아이들의 놀림을 받은 기억이 많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아버지를 원망하고 오래된 문방구를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다.

잘 나가는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강미나는 어느 날 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는다. 지방으로 내려간 그는 아버지를 대신해 문방구 운영을 떠맡게 된다. 하지만 장사에는 관심이 없고 문방구를 통째로 파는데 에만 정신을 쏟는다. '미나 문방구'는 자신의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부끄러운 추억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천진난만한 아이들을 접하면서 조금씩 마음이 흔들린다. 가게를 사겠다는 이들이 좀처럼 나타나지 않자 강미나는 아이들을 가게로 끌어 모은다. 장사가 잘 되는 것처럼 보이면 ‘미나 문방구’를 사겠다는 이들이 나타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그녀의 의도는 성공하지만 쉽게 '미나 문방구'를 떠나지 못한다.



영화의 주요 세트장인 '미나 문방구'는 경주에 위치한 실제 문방구를 사용했다. 정익환 감독은 별도의 세트장을 만들지 않고 100% 올로케이션을 선택했다. 이 공간에는 문방구에서 볼 수 있었던 추억의 상품들이 가득 차 있다. 문구 세트는 물론 플라스틱 돼지 저금통과 정체를 알 수 없는 불량 식품 그리고 자그마한 오락기계까지 향수를 자극시키는 물건들이 등장한다.

이러한 물건들은 주인공 강미나의 추억이기도 하다. 하루 빨리 모든 물건들을 처분하고 문방구를 다른 이에게 넘기려고 하지만 자신의 추억이 녹아있는 이 장소를 쉽게 떠나지 못한다.

털털한 매력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최강희는 이 영화에서도 자신 만의 매력을 충분히 발휘하고 있다. '미나 문방구'가 관객들에게도 추억을 판매할 수 있을까? 오는 16일 개봉 예정.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최강희, 봉태규 (C)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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