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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할 것 같던 퍼거슨, '이제는 정말 안녕'

기사입력 2013.05.08 19:29 / 기사수정 2013.05.08 19:29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영원할 것만 같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시대도 시간의 흐름을 이겨낼 수 없었다. 퍼거슨 감독이 27년간 이끌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떠나기로 했다.

퍼거슨 감독은 8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팀이 가장 강한 시기에 떠나기로 했다"며 감독직 은퇴를 전격 선언했다. 지난 1986년 맨유의 지휘봉을 잡은 후 27년간 세계 최고의 팀으로 이끌었던 노장은 가장 화려할 때 모든 것을 뒤로 하고 축구계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27년을 그와 함께한 맨유는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3번의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1회 등 유럽을 넘어 세계에서도 최고였다.

그랬기에 이날 전해진 깜짝 발표에 영국을 넘어 전 세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한국나이로 72세인 퍼거슨 감독의 은퇴설은 2~3년 전부터 꾸준히 흘러나오던 이야기였지만 현실로 받아들이던 이는 없었다.

빠르게 변하는 세계 축구의 흐름 속에서도 노장의 눈과 감각은 살아있었다. 1974년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후 39년간 몸에 익힌 노련미는 모든 축구 전술의 장단점을 맨유로 흡수하게 하는 비결이었다. 그래서 아직은 더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였다.

또한 27년을 지내면서 퍼거슨 감독의 은퇴 이야기는 한두번이 아니었기에 더욱 놀라움은 더했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 2001년 한 차례 은퇴를 밝혔었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은 은퇴 발표 이후 급격히 흔들리는 맨유를 완벽하게 떠나지 못했다. 퍼거슨 감독의 나이가 한 살 한 살 들어갈 수록 은퇴설은 구체적으로 변했다. 퍼거슨 감독도 '2년 후, 3년 더' 등으로 은퇴를 암시했지만 현실성은 없었다.

그러나 이날 퍼거슨 감독은 오전부터 들려온 은퇴설에 마침표를 찍었다. 오랜기간 자신을 둘러싼 억측에 종지부를 찍듯 깜짝 기자회견을 통해 은퇴를 선언했다.

2013년 5월 8일은 2001년의 여름과 다르다. 항상 맨유를 이끌 것 같던 퍼거슨 감독이 건넨 "'그대들의 클럽'을 이끌 기회가 있던 것이 내 인생의 영광이었다"는 마지막 인사는 그래서 더 뭉클하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퍼거슨 ⓒ Gettyimages/멀티비츠]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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