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09.01 12:39 / 기사수정 2006.09.01 12:39
[엑스포츠뉴스=윤욱재 기자] 아쉬운 한판 대결이었다.
한국 테니스의 자존심 이형택(삼성증권·세계 랭킹 70위)이 1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빌리 진 킹 내셔널테니스센터에서 열린 2006 US 오픈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세계 랭킹 5위 토미 로브레도(스페인)를 상대로 분전했으나 아쉽게 3회전 진출에 실패했다.
1회전에서 라미레스 이달고(스페인·57위)를 3-0으로 완파하고 2회전 진출에 성공했던 이형택은 승부의 분수령을 넘지 못하며 결국 1-3(6-3 3-6 4-6 1-6)으로 석패하고 말았다.
이형택의 출발은 순조로웠다. 1세트를 따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한 이형택은 2세트에서도 0-3에서 3-3까지 추격하며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아쉽게도 2세트는 로브레도의 몫이었다.
이날 승부처는 3세트였다. 한치 양보 없이 진검승부를 펼치던 이형택은 결정적인 순간에서 밀리기 시작하더니 결국 3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이형택은 급격한 체력 저하까지 겹치며 4세트마저 내줘 아쉬운 승부를 마감해야 했다.
결과는 이형택의 패배였지만 이날 경기에선 로브레도와 대등한 경기를 펼친 것이 인상적이었다. 기량의 차이는 크지 않았을 만큼 이형택과 로브레도는 물고 물리는 접전을 펼쳤다. 단, 결정적 순간에서 보여준 미세한 차이가 문제였다. 로브레도는 승부처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며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반면 이형택은 승부처에서 아쉬운 실책을 범하며 심리적으로 위축됐고 결국 4세트에선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주저앉고 말아야 했다.
이날 경기에서 드러낸 이형택의 문제점은 한 템포 느렸다는 것. 스매시 찬스에서도 코트에 한번 튀기고 때릴 정도로 템포 조절에 실패하는 모습을 드러내 앞으로 보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US 오픈이 올해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만큼 이형택으로선 더욱 아쉬운 한판이었으나 이제 이형택은 또 다른 희망과 과제를 안고 새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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