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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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매치 '최고의 추석선물'

기사입력 2005.09.20 09:04 / 기사수정 2005.09.20 09:04

윤욱재 기자
역시 '슈퍼매치' 다웠다.

19일 마리아 샤라포바와 비너스 윌리엄스의 친선경기로 열린 '현대카드 슈퍼매치'는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최고의 추석선물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올림픽공원 제1체육관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샤라포바와 윌리엄스가 코트로 입장하자 엄청난 함성과 박수로 그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샤라포바와 윌리엄스는 라켓으로 사인볼을 선사했다.

본격적인 경기에 들어간 샤라포바와 윌리엄스는 첫 세트 첫 게임부터 듀스 접전을 펼치며 열기를 점화했다.

이 때 윌리엄스가 강력한 서브를 무기로 1세트 막판 주도권을 잡으며 샤라포바를 압도하기 시작했고 결국 엎치락 뒷치락하던 1세트는 윌리엄스의 승리로 끝나게 되었다.

윌리엄스는 2세트에서 샤라포바의 맹렬한 공격 때문에 초반 싸움에서 밀렸지만 차차 페이스를 회복하며 동점을 만들었고, 이에 심리적으로 밀리기 시작한 샤라포바가 실책을 저지르면서 윌리엄스로 승리의 추가 기울이기 시작했다.

결국 샤라포바의 스트로크가 네트에 걸리면서 승부는 종료되었다. 윌리엄스의 2-0 (6-4 6-4) 승리. '서브 싸움'의 승리였다.

비록 윌리엄스의 승리로 끝났지만 최고의 명승부로 추석 연휴의 마지막을 장식해준 윌리엄스와 샤라포바 모두 승자였다.


[슈퍼매치 인터뷰]

마리아 샤라포바


- 오늘 경기 내용과 소감에 대해 한마디한다면?

▲ 오늘은 서비스가 좋지 못했다. 윌리엄스는 훌륭한 선수이고 그렇기 때문에 서비스가 안되면 더더욱 불리해질 수밖에 없었다.

- 오늘은 특유의 괴성을 지르지 않았는데 이유가 있나?

▲ 내가 괴성을 지르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의식하지 않는다.

- 앞으로 구체적인 목표는?

▲ 지금 세계 1위이긴 하지만 훌륭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랭킹을 유지하려면 꾸준히, 열심히해야할 것이다. 1위라 기쁘면서도 노력을 많이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 현재 한국에선 괴성이 벨소리로 등장할만큼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

▲ 몰랐던 사실이다. 한국 팬들이 사랑해주고 성원을 많이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물론 원하는만큼 한국에 올 수 없겠지만 기회가 온다면 또 오고싶다.

- 한국에 방문한 후 여러 행사를 치렀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 모든 행사들이 즐거웠고 기억에 남지만 그 중에 주니어 선수 교육 행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꿈나무들에게 희망을 심어줬다는 점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것 같다.

- 오늘 신체적 컨디션엔 문제가 없었나.

▲ 그런건 전혀 문제가 없었다.

- 한국 팬들에 대한 느낌은 어땠는지.

▲ 한국 팬들의 성원에 놀라울 뿐이다. 잘하든 못하든 계속 힘을 실어주고 성원을 해주니까 한국 팬들이 특별하게 느껴진다.

- 앞으로 다시 올 생각이 있나.

▲ 물론이다. 당연히 다시 올 생각이 있다.


비너스 윌리엄스

- 오늘 경기에 대해 소감 한마디 한다면.

▲ 우선 경기장에 들어섰을 때 많은 관중들이 와주신 덕분에 분위기 자체부터 흥분되었고 재밌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오늘 경기는 서비스가 아주 잘 되었다. 강한 서브, 스핀 서브 등 변형을 주면서 서브를 넣은 게 효과적이고 팬들도 재밌어하니까 흥미로운 경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 오늘은 특별히 야외가 아닌 실내에서 경기를 했는데 어땠나.

▲ 아무래도 관중들이 가까이 있어 손에 닿을 정도의 느낌을 받았다. 그게 큰 차이인 것 같다.

- 점심을 비빔밥으로 먹을 정도로 한국 음식을 좋아한다던데, 한국 음식과 문화에 대해 한마디한다면.

▲ 원래 매운 양념이 들어간 음식을 즐기는 편이고 그래서 그런지 한국 음식과 잘 맞는 것 같았다. 물론 오늘 저녁에도 한국 음식을 먹을 계획이다. 어제 경복궁에 잠깐 다녀왔는데 가는 길에 차가 많이 막혔다. 그것도 하나의 문화적 경험이라 생각하고, 또 그곳에서 많은 한국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

- 오늘 유니폼이 특별했는데.

▲ 원래 패션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패션과 관련된 학교를 다니고 있다. 오늘 의상도 내가 직접 만들었고 디자인했다. 한 10시간 걸린 것 같다.

- 윔블던 우승 이후 최고 상태로 돌아왔다고 생각하는가?

▲ 아직 발전해야할 부분이 많고 앞으로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그게 올해가 될진 내년이 될진 잘 모르겠다. 암튼 그런 새로운 모습을 다시 한국에 돌아왔을 때 보여드리고 싶다.

- 나중에 한국에 다시 오면 누구랑 붙고 싶은가.

▲ 샤라포바도 좋은 선수지만 아무래도 세레나와 같이 붙는 게 좋을 것 같다. (웃음)


엑스포츠뉴스 윤욱재 기자



윤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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