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바이에른 뮌헨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리그에서 무승부를 거뒀다. 치열했던 두 라이벌 간의 대결은 다가오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명승부를 예고하기에 충분했다.
뮌헨과 도르트문트는 5일(한국시간) 독일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벌어진 '2012/2013 분데스리가 32라운드'에서 전반에만 한 골씩을 주고 받은 끝에 1-1로 비겼다. 양 팀이 나란히 1,2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이번 결과는 리그 향방에 큰 영향은 없었다. 이미 뮌헨이 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탓에 자존심대결의 성격이 더욱 강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둔 전초전이었다. 두 팀은 주전 라인업에 변화를 주며 미묘한 탐색전을 벌였다. 도르트문트는 마르코 로이스-마리오 괴체 콤비 대신 율리안 쉬버와 라이트너 등을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의 지원군으로 택했다. 변동의 폭은 뮌헨이 더 컸다. '로베리(아르옌 로벤+프랑크 리베리)' 콤비를 쉬게 하고 셰르단 샤키리와 클라우디오 피사로 등이 마리오 고메즈와 함께 공격 선봉에 섰다.
전반 11분 도르트문트가 기선을 제압했다. 왼쪽에서 블라스지코프스키가 올린 크로스를 반대편에서 달려들던 케빈 그로스크로이츠가 논스톱 발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반격에 나선 뮌헨은 곧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23분 고메즈가 하피냐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살짝 돌려 놓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후반전에 들어서자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후반 14분엔 뮌헨이 위기를 맞기도 했다. 제롬 보아탱이 누리 사힌의 중거리 슈팅을 손으로 막아내는 바람에 페널티킥을 내줬다. 절체절명의 위기 순간 키커로 나선 레반도프스키의 슈팅이 마누엘 노리어 골키퍼 손에 걸리며 골로 마무리되진 않았다.
이후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이는 결국 후반 20분 하피냐의 퇴장으로 이어졌다. 주심 판정에 항의하던 하피냐는 두번째 옐로카드를 받고 퇴장 명령을 받았다.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과정에선 코칭 스테프 간의 충돌도 있었다.
뮌헨으로선 변화가 불가피했다. 수비를 보강하기 위해 고메즈를 빼고 엠레 칸을 투입했다. 경기가 종반으로 진행되면서 양 팀은 숨겨뒀던 히든 카드들을 꺼내기 시작했다. 도르트문트가 후반 26분 로이스를 투입하자 뮌헨은 토마스 뮐러를 기용해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경기 종료까지 한 치의 방심도 금물이었다. 두 팀은 끊임없이 서로의 골문을 겨냥하며 결승골 사냥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끝내 골은 터지지 않았고 경기는 1-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사진=뮌헨-도르트문트 (C) Gettyimages/멀티비츠]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