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챔피언스리그에 이어 유로파리그 왕좌 다툼도 종반에 이르렀다. 유로파 패권을 놓고 마지막으로 다툴 팀은 첼시와 벤피카. 두 팀이 결승무대 격돌을 앞둔 가운데 흥미로운 점이 눈길을 끈다. 바로 이번 결승전은 '다비드 루이스 더비'란 점이다.
루이스는 결승전에서 친정팀을 상대한다. 첼시로 오기 전 벤피카에서 활약한 바 있다. 팀내 루이스의 존재감까지 감안하면 이번 결승전의 주연은 단연 루이스다. 과연 유로파리그 결승전이 루이스을 앞세운 한 편의 드라마를 연출할 지 주목된다.
첼시-벤피카 격돌로 압축된 유로파 결승
잉글랜드의 '희망' 첼시와 포르투갈 명문 벤피카가 나란히 결승에 올랐다. 3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2012/2013 UEFA 유로파리그 4강 2차전'에서 각각 FC바젤(스위스), 페네르바체(터키)를 나란히 꺾고 결승행 티켓을 손에 얻었다.
두 팀은 오는 16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유로파 정상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우승에 대한 열망은 두 팀 모두 대단하다. 잉글랜드 클럽들 중 유일하게 UEFA대회에 살아남은 첼시다. 첼시는 우승으로 프리미어리그 자존심을 살리는 한편, 지난 시즌 챔스우승에 이어 두 UEFA대회 동시석권이라는 타이틀 획득을 노린다.
벤피카에게도 우승은 큰 의미로 다가온다. 차기 시즌 챔스를 위한, 일종의 포석이다. 다음 시즌 챔스 결승전은 포르투갈에서 열린다. 그것도 벤피카의 홈인 루즈스타디움이 결승전 장소로 채택됐다. 현재 자국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내년 챔스 진출과 1990년이후 24년만의 결승 진출을 목표로 이번 유로파리그 우승을 전기로 삼고자 한다.
특별한 대결 앞둔 루이스, 결승전의 진짜 주인공
여러 의미들 사이, 유독 유로파 결승에서 조명을 받는 인물이 있다. 바로 루이스다. 다비드 루이스는 첼시로 온 2011년 이전까지 벤피카에서 활약했다. 2007년부터 4년가까이 동고동락했던 친정팀과의 격돌을 앞두고 있다.
그런 이유때문이었을까, 4강 2차전에선 그림같은 중거리포로 쐐기골까지 터뜨리며 스스로 친정팀과의 만남을 성사시켰다. 첼시와 벤피카의 맞대결에서 루이스의 활약도도 상당히 중요 포인트다.
라파엘 베니테즈 체제의 첼시에서 루이스는 만능맨으로 통한다. 중앙 수비수와 중앙 미드필더를 두루 보고 있는 루이스는 상황에 맞게 기용되고 있는 모습이다. 공격에 능한 면이 한몫했다. 중앙 수비수인데도 과감한 오버래핑에 이은 공격 전개와 중거리슈팅에 일가견을 보였다.
베니테즈 감독이 부임한 이후엔 루이스의 중앙 미드필더 기용이 일상화됐다. 초기 중원의 공백을 메울 차선책으로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루이스는 이제 첼시의 새로운 중원 옵션으로 거듭났다. 이에 대해 데일리메일 등 영국현지언론들은 게임기에 빗대 '베니테즈만의 루이스 활용법'에 주목하기도 했다.
이렇듯 루이스는 팀에 확실히 녹아들었다. 이번 시즌 첼시의 행보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사실상 시즌의 종착역이라 할 수 있는 벤피카와의 결승전에서 과연 루이스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사진=다비드 루이스 (C) 첼시 홈페이지]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