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3.19 01:17 / 기사수정 2007.03.19 01:17
'관록이 패기를 눌렀다.'
[엑스포츠뉴스=인천 도원, 조훈희 기자] 현대캐피탈(이하 현대)이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삼성화재와 챔피언 결정전에서 맞붙는다.
현대는 18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힐스테이트 2006-2007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서 이선규(8블로킹)를 앞세운 철벽 블로킹의 힘으로 보비가 분전한 대한항공에 3-2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2연승으로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마지막 플레이오프 대결서 두 팀은 양팀 주 공격수의 정면대결로 초반부터 불꽃 튀기는 일전을 펼쳤다. 대한항공은 신영수,보비의 좌우 쌍포와 현대캐피탈은 숀 루니,송인석등의 파워 레프트를 앞세워 그야말로 용호상박의 대결을 펼쳤다.
그러나 양 팀의 기 싸움은 3천여명의 홈팬들의 응원을 뒤로 업은 대한항공이 잡아냈다. 대한항공은 17-16에서 보비의 서브에이스와, 디그로 살려낸 찬스를 그대로 보비가 결정지은 기세를 몰아 1세트를 25-22로 따냈다.
1세트 정면대결에서 밀렸다고 진단한 현대 김호철 감독은 박철우를 투입해서 라이트공격에 힘을 싣고, 이선규,윤봉우 두 장신센터의 A속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내세웠다. 하지만, 공격의 핵인 숀 루니가 부진했고, 그 틈을 타 대한항공은 강동진을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시키며 박철우를 앞세운 현대의 공격을 무력화, 2세트도 25-20로 따냈다.
올 시즌 거듭 중요한 순간에 흔들리며 끝내 정규리그 2연패에 실패한 현대는 2세트를 연달아 내줘 벼랑 끝에 몰렸다. 그러나 위기에서 다시 재정비한 현대는 부진한 루니와 집중력을 앞세운 트레이드마크인 '철벽 블로킹'이 되살아나며 마지막 맞불을 놓았다.
보비를 앞세운 대한항공의 공격이 거셌지만, 현대는 루니의 투지가 실린 공격과, 대한항공의 서브리시브 실패로 3세트를 짜릿한 33:31 승리로 따냈다.
자신감이 살아난 현대는 보비를 이선규가 막아내며 4세트부터 다시 주도권을 잡았다. 이선규의 A속공을 앞세운 현대의 거침없는 고공배구는 1,2세트의 기세와는 정반대의 양상이었다.
이에 보비 혼자 공격을 주도하는 대한항공의 공격은 좌우균형을 상실하며 궤도가 어긋나기 시작했고, 긴장감에 흔들린 대한항공은 국내 선수들이 공격 범실로 역전패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문용관 감독은 5세트를 노리는 결단으로 주전선수들을 교체하며 승부를 마쳤다. 4세트 25-18로 현대가 손쉽게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두 팀의 최종 향방은 5세트가 결정하게 되었다.
그러나 한번 넘어간 주도권을 되찾기엔 대한항공의 패기는 관록의 현대에 못 미쳤다.
현대는 보비의 체력 저하가 틈타 하경민을 필두로 한 블로킹을 놓치지 않으면서, 대한항공의 동요를 놓치지 않았다. 플레이오프를 비롯해 큰 경기에 강한 현대 선수들의 관록이 돋보인 5세트. 현대는 한 치의 실수 없이 공격을 펼치며 8-4로 앞서는 등, 승기를 잡았다. 결국 경기는 15-11, 현대가 극적인 3:2 역전승을 따내었다.
대한항공은 보비가 35득점,신영수가 20득점을 했지만 중요한 순간의 결정력 부족과 경험부족을 드러냈고, 이선규에게 8개의 블로킹을 내주며 무너지고 말았다. 거기에 대한항공은 판정시비로 인한 경기지연소동이 일어나면서 선수들의 평정심이 흔들리는 등 단기전 승부에 대한 경험부족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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