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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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페르시 친정 방문기, 쏟아진 야유 세리머니는 NO

기사입력 2013.04.29 01:55 / 기사수정 2013.04.29 03:33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아스날과 맨유의 경기는 소위 '반 페르시 더비'였다. 큰 관심이 쏠렸던 만큼 90분을 꿰뚫은 주인공은 역시 로빈 반 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다.

맨유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런던 소재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1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에서 아스날과 1-1로 비겼다.

맨유 이적 후 아스날 홈경기를 처음 방문한 반 페르시는 선발로 나서 1골을 기록하며 친정팀 팬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경기 전부터 모든 시선은 반 페르시를 향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아스날을 떠나 라이벌인 맨유에 둥지를 튼 반 페르시가 8개월 만에 친정으로 돌아오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반 페르시는 프리미어리그 우승팀의 일원으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을 찾으면서 더욱 많은 이야기를 쏟아냈다. 프리미어리그 관례상 우승이 확정된 이후에는 상대팀 선수들이 도열해 우승팀 선수들의 등장을 맞아야 했기에 반 페르시는 옛동료의 박수를 받으며 입장했다.

아스날 팬들 입장에서 본다면 반 페르시는 분명 '유다'라고 불릴 정도로 배신감을 심어준 장본인 중 한 명이다. 항상 아스날의 정상 도전을 막아왔던 맨유로 떠난 반 페르시인데 그런 그가 우승컵을 들고 돌아왔기에 치욕적일 수밖에 없었다.

반 페르시가 공을 잡을 때마다 경기장은 야유로 뒤덮였고 실수가 나오면 웃음과 조롱이 뒤따랐다. 전반 초반 시오 월콧 득점의 계기가 된 반 페르시의 패스 실수 때엔 아스날의 홈구장이 떠나갈 듯 박수가 터져 나왔을 정도다.

옛 동료로부터 박수를, 옛 팬들에게는 야유를 듣던 반 페르시는 전반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얻어내 직접 마무리하며 팀을 패배에서 구해내는 역할을 했다. 골을 넣은 반 페르시는 무표정한 가운데 골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경기가 끝나고 아스날 팬들을 향해 박수를 건네며 방문 인사를 한 반 페르시지만 돌아오는 것은 야유뿐이었고 착잡한 표정으로 친정 방문을 마쳤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반 페르시 ⓒ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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