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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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VB 세계선수권대회 조별리그 결산

기사입력 2006.11.24 02:33 / 기사수정 2006.11.24 02:33

조훈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 조훈희 스포츠 게릴라 기자] 

러시아전 0-3 완패를 끝으로 한국 남자배구의 세계선수권대회 컴백 무대는 끝났다.

세계적 명장 김호철 감독이 지휘하는 배구 국가대표팀이었지만 국제무대의 준비부족과 연이어 열리는 도하 아시안게임까지 2개의 대회를 동시에 치러야하는 대표팀의 일정, 대회 1개월 전에 주최된 kovo컵과 시즌 준비로 누적된 피로, 국가대표팀의 세대교체 문제까지 떠안은 채 센다이로 날아간 대표팀은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으로 예선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오늘 짧게나마 FIVB 세계선수권 대회 조별리그 각 조의 경기를 결산해보자.

A조

8월 자 월드순위 6강을 슬쩍 피해간 비교적 대진운이 좋게 편성된 조에서 폴란드가 팀 공격성공률 59%에 달하는 고른 공격성공과 완벽한 수비 팀플레이로 전 경기 3:0 승리를 이끌어냈다. A조 랭킹 1위였던 아르헨티나는 세계적 공격수 Marcos Milinkovic가 분전했지만 36세의 노장인 Milinkovic의 체력저하와 그를 받쳐주지 못하는 팀 동료의 역량부족으로 일본에 역전패당하며 조 3위로 밀려났다. 주최국이자 홈팀인 일본은 야마모토와 코시카와가 비교적 상대 블로킹에 고전했지만 새롭게 가세한 이시지마 유스케(고츠로 더 잘알려진)가 시리즈에서 주포 역할을 해주며 분전한 끝에 3승 2패로 조 2위를 차지했다.

16강의 마지막 한자리는 조별리그 득점왕이자 최다공격선수인 Hector Soto,Jose Rivera가 분전한 푸에르토리코가 차지했다. 베이징 올림픽을 위해 세대교체중인 중국팀은 2004년까지 활약한 세터 왕허빈의 대체자인 쟝 후동이 아직까지 기대에 못 미치고 주포인 탕마오가 이렇다할 성장을 보여주지 못한 채 1승 4패로 힘없이 탈락하고 말았다.

B조

A조에 상대적으로 약팀이 몰리면서 브라질,프랑스,쿠바가 맞닥뜨리게 된 죽음의 B조에서 브라질,프랑스 2강이 1,2위를 차지한 가운데 쿠바의 부진과 독일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브라질은 올림픽 우승의 주역들이 건재한 모습을 보이며 순항했고, 프랑스는 리베로 Exiga가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며 Granvorka,Antiga의 수비부담을 덜어주며 팀을 이끌었다. 지난 월드리그에서 대전한 바가 있는 쿠바는 월드리그의 주포였던 Poey,Juantorena 대신 Corrales,Sanchez등이 출전했으나 공격에서 아무도 믿음을 주지 못했다. 양 날개공격이 극도로 약해진 쿠바는 허약한 공격력을 극복하지 못하고 독일에 완패하며 2승 3패로 16강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반면 독일은 공격력은 B조의 약체수준이지만 Thomas Kroger를 중심으로 하는 끈끈한 수비조직 배구로 쿠바를 무너뜨리며 죽음의 조에서 당당히 3위로 등극했다.

C조

불가리아 배구가 Kaziyski,Nikolov 쌍포와 함께 유럽 최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동구권 배구의 강자로 다시 자리매김한 불가리아는 C조 최강팀이자 유럽최강 팀 이탈리아를 5세트 접전 끝에 격파하며 5전 전승으로 C조 1위에 올랐다. 불가리아의 전승 원동력은 누가 뭐래도 Kaziyski,Nikolov 쌍포의 존재이다. 팀 공격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쌍포가 위력을 발휘하고 높으면서도 고른 신장의 우위를 바탕으로 한 팀 블로킹은 이탈리아조차도 넘어서지 못했다.

또한 Kaziyski의 강서브는 15개의 에이스로 조별리그 최다 일정도로 그 위력을 발휘 상대팀의 리시버들을 곤경에 처하게 했다. Sartoretti의 은퇴 이후 이탈리아의 주포 Fei,Cisolla도 분전했지만 상대적으로 약해진 서브의 위력과 불가리아의 높은 블로킹 벽에 막혀 조 2위로 내려앉았다. 이 2강 밑에 중위권 3팀이 혼전양상을 벌인 끝에 체코와 미국이 16강에 진출했으며 박기원 감독이 과거 이끌었던 이란도 분전했지만 상대적인 전력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전패했다.

D조
세르비아 몬테네그로가 주전들의 노쇠화가 지속되면서 전력의 약세를 드러냈지만 아직까진 유럽 최고수준의 팀임은 분명하다. 세계최고의 공격수 Ivan Miljkovic가 여전히 건재하며 신예 센터 Podrascanin이 중앙에서 맹활약하며 5전 전승으로 D조의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러시아는 조별리그 최고의 활약을 보인 리베로 Verbov와 Kuleshov,Kazakov 두 미들블로커가 버티며 4승 1패로 조 2위 자리를 굳혔다. C조와 같은 2강 체제 속에 남은 두 장의 16강 자리는 캐나다와 튀니지에 나눠졌다. 상대적으로 한국은 고비를 넘지 못하고 비슷한 전력의 캐나다와 튀니지에 석패하여 아쉽게 예선탈락하고 말았다.

2차 라운드 대진

2차 라운드는 16강이 2조로 나뉘어서 벌어지는 풀리그로 1라운드 때 먼저 상대한 3팀 간의 상대전적을 그대로 안고 가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따라서 예선의 성적이 좋지 않은 팀은 2차 라운드의 성적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E조

A, D조 16강 팀이 묶인 조로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폴란드가 3승을 확보한 상태이다. A, D조의 전력상 두 팀이 16강에 안착할 가능성이 가장 크며 2승 팀 러시아와 일본의 경우는 맞대결의 승자가 3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일본은 홈경기의 이점과 최근 월드리그예선에서 세르비아 몬테네그로를 이긴 자신감을 무기로 나설 것이다. 반면 3패로 처진 Milinkovic의 아르헨티나가 D조 팀을 상대로 어떠한 반격을 가할 것일지가 변수이다.

F조

벌써 혼전상태이다. C조 1위 불가리아를 제외하면 브라질,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이 똑같이 2승을 안고 시작한다. 불가리아도 상대팀이 브라질, 프랑스 등이라면 쉽게 넘어갈 수 없는 대혼전 양상이다. 전력상 불가리아, 브라질, 이탈리아, 프랑스 4강 체제가 잡혀있으며 2승 팀 중 상대전력이 떨어지는 독일과 1승 팀 미국, 조별리그를 간신히 통과해 명예회복을 노리는 쿠바가 현 F조의 4강 체제를 어떻게 무너뜨릴지가 변수이다.

이번 FIVB 세계선수권의 조별리그 결과는 비교적 무난하게 큰 이변 없이 진행되었으며 브라질, 이탈리아,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의 3강 구도에 불가리아, 프랑스 등의 상승세로 유럽 강세, 남미팀 고전의 판도로 흘러갔다. 반면 아시아팀은 주최국이자 홈팀 일본을 제외하면 모두 무기력하게 예선탈락 하여 도하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게 되었다.

지난 2002년 보이콧 이후로 8년 만에 다시 참가한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김호철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전력을 다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었지만 고비 때마다 경험부족과 실력부족, 국제무대 준비부족을 드러내며 무너지고 말았다. 한국 대표팀의 전력과 세계선수권대회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할 말은 많지만 도하 아시안게임의 금메달이 꼭 필요한 대표팀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한마디뿐이다. 화이팅!



조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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