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미국에 있을 때보다 몸 상태는 더 좋아졌다."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를 앞둔 24일 잠실구장. '전직 메이저리거' 류제국(LG)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류제국은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아직 엔트리에 등록된 것은 아니다. 분위기 적응 차원이다. 차명석 LG 투수코치는 "서먹서먹하지 않게 분위기를 익히라는 것이다"고 류제국의 합류 배경을 설명했다. 류제국은 이번 주 내내 1군 선수단과 훈련한 뒤 팀이 원정을 떠나는 다음 주부터 다시 구리에 합류할 예정이다.
1군 선수단과 함께 훈련을 마친 류제국은 취재진과 만나 "익숙하지 않으니 느낌이 이상하다. 적응을 좀 더 해야겠다"며 웃어 보였다.
가장 우려했던 부분이 류제국의 몸 상태다. 지난 2년간의 공백기도 있었기에 더 그랬다. 하지만 그는 "훈련도 100% 다 하고 있고, 몸도 올라왔다"며 "오히려 (메이저리그 시절) 미국에 있을 때보다 몸은 더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칭스태프는 그의 1군 복귀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다시 아플 수도 있기 때문이다. LG 김기태 감독은 "류제국이 100개 이상 던질 수 있을 때 등록할 것이다. 당초 6월 합류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는 빨라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류제국은 퓨처스리그 3경기에 등판, 1승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첫 등판인 9일 경찰청과의 경기에서는 5이닝 동안 75구를 던지며 3피안타 5탈삼진 2볼넷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챙긴 바 있다. 그는 "2군 등판 때도 많이 긴장했다"며 "한국 타자들은 선구안이 좋다. 공을 잘본다. 컨택 능력도 좋으니 투구수 조절을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전 투구를 거듭하면서 스스로 만족하고 있다는 류제국이다. 그는 "이제 원하는 대로 공이 간다"며 "처음에는 원하는 코스로 30~40개 정도가 갔다면 이제는 50개 이상 들어간다"고 말했다. 첫 등판 5이닝 무실점 호투 이후 16일 한화전에는 5이닝 2실점, 23일 두산전에서는 5이닝 6실점(4자책)으로 기록은 좋지 않았지만 만족도는 더 높아졌다.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조심스러워했다. 류제국은 "목표가 있지만 1군 첫 등판 후에 얘기하겠다"며 "(김)진우 만큼은 해야죠"라고 말했다. 덕수고 출신 류제국과 광주진흥고 출신 김진우는 고교 시절부터 라이벌이었다. 이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1군에서 둘의 맞대결이 성사된다면 이 또한 흥미로운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류제국 ⓒ LG 트윈스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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