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5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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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인과 황새' K리그 사령탑으로 돌아오다

기사입력 2007.12.05 00:09 / 기사수정 2007.12.05 00:09

이우람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우람 기자] 그동안 공석이었던 경남FC와 부산 아이파크의 빈 사령탑 자리에 축구계의 거성들이 감독으로 임명되어 팬들의 기대가 크다.

경남과 부산은 4일 감독으로 그동안 해외에서 부지런히 축구 연수에 매진해온 조광래, 황선홍 감독을 각기 선임했다고 밝혔다.

'야인' 조광래, 고향팀을 맡다

올 시즌 경남을 리그 4위로 이끈 박항서 감독으로부터 배턴을 넘겨받은 조광래 감독은 초대 경남 FC감독으로 세평에 올랐던 인물로서, 이번 임명은 예정된 순서였다는 평이다.

조광래 감독은 1954년 진주 출생으로 고향에서 학업을 마치고 연세대를 거쳐 1978년부터 86년까지 포항제철과 육군 충의팀 대우 로얄즈에서 뛰었고, 아시안 게임과 멕시코 월드컵 국가대표로 참가한 화려한 경력을 지닌 경남을 대표하는 축구인이다. 

특히 조광래 감독은 축구계에 거침없는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대표적인 야인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87년부터 93년까지 대우 로얄즈 코치 및 감독, 95-97년 수원삼성 수석코치, 98년-2004까지는 FC서울 감독(전 안양LG)을 맡았고, 2000년에는 K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04년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 사퇴한 조광래 감독은 이후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 위해 약 4년간 유럽 등지에서 선진축구를 많이 보고 접하며 축구 공부를 해왔다.

평소 수비 조직력을 중시한 축구를 선호한 그는 올 시즌 끈끈한 조직력을 선보인 기존의 경남 팀컬러를 유지하면서, 그동안 배워온 공격축구를 접목할 것으로 보이며, 예전 서울 감독 시절 '라이벌'이었던 대전 김호 감독과의 경쟁 구도도 새롭게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조광래 감독은 경남FC 취임이 확정된 후 인터뷰에서 "공격에서의 마무리만 보강하면 더 좋을 것이다. 팬들이 언제 봐도 흥미로울 수 있는 재미있는 축구를 펼치겠다"고 다짐하며 공격 축구를 펼칠 뜻을 내비쳤다.

'황새' 황선홍, 2002년 신화 첫단추 꿴 성지로 귀환

황선홍 감독을 임명한 부산 구단의 선택은 의외라는 평이다.

감독 경험이 전무한 신임 감독이 맡기엔 그간의 팀 사정이 그리 좋지 많은 않았기 때문이다.  부산은 후반기 박성화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홍역을 치렀고, 수년간의 성적부진으로 텅 빈 경기장에서 외롭게 리그를 진행해왔을 정도다.

그럼에도, 부산이 이번에 황선홍 감독을 임명한 것은 지난날의 부진을 뒤로하고 새로 팀을 일으키려는 구단의 의지로 보인다.

대표팀 홍명보 코치와 함께 90년대와 2002년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 출신인 황선홍 감독은 식어버린 부산의 축구 열기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스타 선수 못지않은 대중성을 지녔다. 부산은 "젊고 패기가 넘치는 팀 컬러에 맞는 감독을 뽑기 위해 고민했다"고 황 감독을 임명한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조광래 감독과 달리 황선홍 감독은 은퇴 4년 만에 초고속 감독직에 올랐다. 전남에서 코치를 맡았고 '축구종가' 영국에서 연수를 받아왔지만, 아직 지도자로서의 자신의 색을 선보인 적은 없다.

그러나 황선홍 감독은 옆에서 그를 전략, 전술적으로 보좌할 전문 스태프의 지원이 있다면 현역 시절의 풍부한 경험과 그만의 인화력으로 팀을 새로이 잘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맞춰 부산 역시 젊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데려오며 전력 보강에 힘쓰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황 감독은 "자율적인 분위기 속에 팀을 잘 이끄는 덕장이 되고 싶다"고 지도자로서의 본격적인 출발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야인' 조광래 감독과 '황새' 황선홍 감독. 사정은 다르지만, 이들이 새로 맡은 팀을 잘 이끌어 내년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우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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