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주무기가 잘 듣지 않자 방법을 바꿨다. 보기 좋게 들어맞았다. 한화 이글스의 에이스 데니 바티스타가 두산 베어스의 강타선을 꽁꽁 묶으며 시즌 2승째를 따냈다. 팀의 에이스임을 증명하기에 충분한 투구였다.
바티스타는 21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4피안타 1탈삼진 1볼넷 무실점 호투로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2차례 선발 등판에서 모두 승리를 따낸 바티스타다. 지난 19일 15안타 15득점을 폭발시키며 물올랐던 두산 타선을 완전히 잠재웠다.
바티스타의 투구수 93개 중 스트라이크는 59개였고, 최고 구속 152km의 직구(44개)에 슬라이더(36개), 커브(13개)를 적재적소에 섞어 던졌다. 결정구인 커브 제구가 완벽하지 않았다. 커브 13개 중 볼(7개)이 스트라이크(6개)보다 많았다. 그러자 슬라이더로 맞춰 잡는 승부를 택한 것이 완벽하게 주효했다. 트레이드마크인 삼진은 단 한 개에 불과했지만 볼넷도 한 개였고, 안타도 4개만을 내줬다. 아웃카운트 18개 중 땅볼이 11개였다. 내야수들도 안정된 수비로 바티스타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회부터 위기였다. 바티스타는 1회말 선두타자 이종욱과 손시헌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김현수를 3루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리는가 싶었지만 김동주에게 볼넷을 허용,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후속타자 홍성흔을 5-4-3 병살로 돌려세우며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2회는 깔끔했다. 2회말 선두타자 오재원을 중견수 뜬공 처리한 뒤 허경민을 1루수 직선타, 양의지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감했다. 유격수 이대수의 호수비도 돋보였다. 3회에는 정수빈과 이종욱, 손시헌을 모두 내야 땅볼로 가볍게 돌려세웠다. 2이닝 연속 삼자범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4회에는 선두타자 김현수를 유격수 땅볼 처리한 뒤 김동주, 홍성흔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오재원의 안타성 땅볼 타구를 2루수 한상훈이 다이빙해 잡아내며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계속된 2사 2, 3루 위기에서는 허경민을 우익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실점 위기를 넘긴 이후에는 승승장구. 타선도 5회초 이대수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아내며 바티스타에게 힘을 실어줬다. 바티스타는 호투로 화답했다. 5회말 선두타자 양의지를 삼진 처리한 뒤 정수빈은 1루수 땅볼, 이종욱은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5회를 마감,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6회에는 손시헌과 김현수를 땅볼, 김동주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93구를 던진 바티스타는 7회부터 김혁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혁민이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선방한데 이어 마무리 송창식도 1⅔이닝을 실점 없이 틀어막고 바티스타와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지난 경기 1-15 대패로 한층 침체됐던 한화의 분위기도 다시 살아났다. 그 중심에 '에이스' 바티스타의 호투가 있었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데니 바티스타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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