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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판하면 승리' 손승락, 겸손함 속에 담긴 자신감

기사입력 2013.04.16 11:01 / 기사수정 2013.04.16 11:08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아직 시즌 초반인데…"

넥센 히어로즈의 마무리 투수 손승락에게 세이브 부문 1위 얘기를 꺼내자 겸손한 대답이 돌아왔다.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개막한 지 보름여가 지난 현재, 손승락은 7세이브로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순위를 논하기에 조금은 이를 수 있지만, 넥센이 지금까지 거둔 7승(6패) 뒤에 모두 손승락이 있었다는 것은 충분히 눈에 띄는 점이다.

손승락은 16일 현재 7경기에 나서 7⅓이닝동안 7피안타 7탈삼진 1볼넷 평균자책점 1.23을 기록 중이다. 지난 2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1실점 한 것을 빼고는 전부 무실점으로 팀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켜냈다.

위기도 있었다. 지난 12일 목동구장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는 팀이 3-0으로 앞선 9회초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2아웃 뒤 진갑용과 김태완에게 연속 안타를 내준 뒤 대타 채태인과는 풀카운트까지 가는 팽팽한 상황을 맞았다. 하지만 결국 채태인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다시 한 번 뒷문을 잠그는 데 성공했다.

손승락이 마운드에 오른 날, 넥센은 승리했다. 현재까지는 확률 100%다. 손승락은 자신의 활약에 대해 "점점 좋아지는 중인 것 같다"면서 "첫 단추가 잘 꿰어진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가 지금보다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투구 내용 역시 좋아졌다. 염경엽 감독도 "손승락이 던지는 커터의 각이 커지면서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손승락은 "완벽하진 않지만 많이 좋아진 것 같다. 하지만 아직 스스로에게 만족하고 있지는 않다"면서 쑥스러운 웃음을 지어보였다.

마무리 투수는 보직 특성상 팀이 이기고 있어야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경기 상황을 지켜보는 마음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손승락은 "당연히 팀이 이기면 좋다. 팀의 투수진이나 타자들의 밸런스가 잘 맞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고 얘기했다. 지난 주 넥센은 SK와 삼성을 맞아 44점을 내줬다. '마운드가 불안했다'는 얘기가 계속 뒤따랐다. 지난 주 2세이브를 추가한 손승락이지만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 이에 그는 "점수는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투수들이 경기 후에 자신이 던졌던 내용을 보면서 자기 느낌을 찾고, 반성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여전히 손승락은 개인보다 '팀'을 우선시했다. 그는 "팀이 하위권이라는 인식이 많은데, 좋은 경기로 올 시즌이 끝날 때쯤엔 강팀이라는 것을 인정받고 싶다"면서 의지를 드러냈다.

넥센은 16일부터 롯데와 원정, NC와 홈경기를 치른다. 2연패를 끊고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야 하는 중요한 시기, 손승락의 활약에 더욱 시선이 모아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손승락은 아직까지 자신에게 진짜로 '어려웠던' 경기는 없었다고 얘기했다. 겸손함 속에 자리하고 있는 그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주도 시원하게 경기를 매조지한 뒤 파이팅 넘치는 세리머니를 하는 손승락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마운드에 오를 그의 모습에 눈길이 간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손승락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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