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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 감독 "맨유 사령탑 그만두기 싫어"

기사입력 2007.12.09 23:33 / 기사수정 2007.12.09 23:33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은퇴, 언젠가는 하겠지만…'

현존하는 세계 축구 무대에서 가장 뛰어난 명장으로 인정받는 인물은 단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66) 감독이다. 퍼거슨 감독은 9월 14일 잉글랜드 일간지 '더 타임스'가 발표한 역대 세계 감독 랭킹 50위에서 당당하게 현역 최고의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그는 소위 '제 명에 못 산다'는 명문 구단 사령탑으로서 21년 동안 맨유에서 자신의 위세를 떨치고 있다. 그의 장수 비결은 선수단을 장악하는 불 같은 카리스마와 선수들과 항상 교감하는 친화력, 임응변 등에 이르기까지 '카멜레온' 같은 지도력이 있었기 때문이며 맨유를 세계 정상급 팀으로 발돋움시키는 최고의 결과까지 달성했다.

60대 후반을 바라보는 퍼거슨 감독도 이제는 은퇴를 바라볼 나이. 그는 8일(이하 한국시각) 잉글랜드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은퇴 이후에는 축구와 관련된 일은 하지 않으려 한다. 차기 맨유 감독에게 좋지 못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맨유에서 따로 직책을 맡을 수도 있지만 보비 찰튼처럼 외교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 같다"며 자신의 은퇴 이후에 대한 언급을 공개했다.

그는 차기 맨유 감독에 대해 "누가 그 자리를 맡을지 모르지만 많은 이들이 그를 지지해줘야 할 것이다"고 말한 뒤 "왜냐하면 맨유 감독직은 너무나 힘들기 때문이다. 맨유는 감독이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으며 누가 맡든 변함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차기 맨유 감독으로 떠오르는 인물은 카를로스 퀘이로스 맨유 수석코치와 마크 휴즈 블랙번 감독, 로이 킨 선더랜드 감독이다.

그러나 퍼거슨 감독은 "맨유에 계속 있다 보면 막상 떠나기가 힘들다. 은퇴나 다른 팀으로 옮기는 것을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더 어렵다"며 여전히 맨유를 떠날 마음이 없다고 말했으며 "언젠가 은퇴하겠지만 그건 내가 견뎌내야 하는 존재일 뿐"이라며 주어진 현재에 충실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맨유에서 부와 명예를 모두 이루었음에도 매일 오전 7시 훈련장에 도착해 14시간 동안 일에 몰두할 정도로 오직 맨유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

퍼거슨 감독은 백발의 노인이지만 축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젊은 청년처럼 불타오르고 있다. 그는 수많은 승리와 우승의 영광을 누렸지만 아직 배가 고프다. 세계 축구계에 영원히 남을 그의 '맨유 신화'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사진=퍼거슨 감독의 인터뷰를 실은 스카이 스포츠 홈페이지 (C) Skysports.com]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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