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수원, 김형민 기자] 차두리(FC서울)가 K리그 무대 데뷔에 대한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순간이 즐거웠다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차두리는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클래식 2013 6라운드'에서 수원삼성을 상대로 K리그클래식 무대에서 첫 선을 보였다.
이날 오른쪽 수비수로 출전한 차두리는 11년만에 고국 무대를 누볐다. 90분동안 서울의 수비라인의 한 축을 담당한 차두리는 녹슬지 않은 수비력으로 수원 공격진들을 봉쇄했다.
경기후 차두리는 경기장에서 벌어진 모든 순간들을 떠올리며 웃음을 보였다. 그는 "오랜만에 출전하는 거라 긴장도 많이 됐었는데 즐거운 시간들이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특히 수원 원정팬들로부터 받은 야유에 대해 강렬한 인상을 받았음을 밝혔다. 경기내내 수원 공격진을 괴롭힌 차두리를 향해 수원팬들은 목청껏 야유 세례를 퍼부었다.
이에 대해 차두리는 "내가 왜 야유를 받아야 하는 것인가"라며 재치있게 반문한 뒤 "그만큼 상대팀 팬들이 나를 견제하고 외국에서도 상대팀의 중점이 되는 선수를 향해 야유를 하곤 한다"며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여기고 있음을 보였다. 이어 차두리는 "야유를 하는 것도 팬들 입장에선 재미인 것 같고 내겐 모든 것들이 즐거운 시간이었다"며 미소지었다.
또한 정대세(수원삼성)와의 맞대결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슈퍼매치를 앞두고 정대세와 차두리간의 공수대결도 관심사였다. 하지만 이들의 맞대결은 싱겁게 끝났다. 전반 39분 정대세가 퇴장판정을 받으면서 둘 간의 대결은 더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차두리는 정대세의 퇴장과 관련해 "(직접 가서) 뭐하는 거냐고 물어봤는데 대세가 자기도 모르겠다고 하더라"면서 "그래도 대세와 한국에서 함께 뛴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즐거운 일이고, 퇴장당하는 장면도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사진=차두리 (C) 엑스포츠뉴스=수원,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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