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시즌 3번째 선발 등판, 첫 원정경기 등판에서도 호투를 펼쳤다. 2선발로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인 점이 돋보였다.
류현진은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을 내줬지만 무려 9개의 탈삼진을 곁들이며 3실점. 애리조나 강타선을 봉쇄했다. 시즌 2승 요건을 갖춘 류현진이다. 107개의 투구수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68개였다. 제구도 괜찮았고, 낮은 코스 공략도 돋보였다.
이날 류현진은 최고 구속 92마일(약 148km) 직구에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적절히 섞어 던졌다. 9개의 탈삼진을 잡아낸 결정구도 다양했다. 슬라이더 4개, 직구, 체인지업 각각 2개, 커브 1개였다. 2안타를 기록한 상대 4번타자 폴 골드슈미츠를 제외한 모든 타자들이 류현진과의 승부에 어려움을 겪었다.
출발부터 깔끔했다. 류현진은 1회말 선두타자 A.J 폴락을 루킹 삼진 처리했다. 결정구는 83마일 슬라이더. 곧이어 제라르도 파라는 2구 만에 2루수 땅볼로 잡아냈고, 마틴 프라도를 풀카운트 끝에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로 첫 이닝을 마쳤다. 프라도를 상대로는 직구만 6개를 뿌렸다. 1회 투구수는 12개로 효과적이었다.
2회에는 선두타자 폴 골드슈미츠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다. 높게 형성된 92마일 직구를 골드슈미츠가 잘 때렸다. 후속타자 몬테로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84마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곧이어 알프레도 마르테를 유격수 뜬공, 조지 윌슨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별다른 위기 없이 이닝을 넘겼다. 2회까지 투구수는 30개.
3회에는 선두타자 클리프 페닝턴과 이안 케네디를 공 7개로 연속 삼진 처리했다. 곧이어 폴락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고 이날 처음으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파라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위기에서 벗어났다. 3회까지 아웃카운트 9개 중 6개가 삼진이었다.
4회에는 선두타자 프라도를 좌익수 뜬공 처리한 뒤 골드슈미츠에게 큼지막한 중월 2루타를 내줬다. 커크 깁슨 애리조나 감독은 홈런이 아니냐며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번복되지 않았다. 홈런 경계선 아래쪽 담장을 맞는 명백한 2루타였다. 곧이어 몬테로에게는 이날 첫 볼넷을 내주며 1, 2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또 한번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한 류현진이다. 그는 마르테를 좌익수 뜬공 처리한 뒤 윌슨을 풀카운트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을 막아냈다. 80마일 체인지업에 윌슨의 방망이가 헛돌았다. 삼진 7개째.
3-0의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5회에는 선두타자 페닝턴에게 안타를 내준 뒤 폭투와 케네디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폴락의 유격수 땅볼로 3루 주자가 홈인, 첫 실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파라의 날카로운 타구를 좌익수 크로포드가 멋지게 잡아내면서 이닝을 마감,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6회 선두타자 프라도와 골드슈미츠를 연속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운 류현진은 몬테로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손쉽게 이닝을 마감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그는 선두타자 마르테에게 3루수 방면 내야 안타, 윌슨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1, 2루 위기에 몰린 뒤 로날드 벨리사리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벨리사리오가 페닝턴을 루킹 삼진 처리했지만 에릭 힌스키와 에릭 차베스에게 적시타를 내줬다. 류현진의 자책점은 3점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여전히 퀄리티스타트였다. 첫 원정경기 등판에서 제 몫을 충분히 해냈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류현진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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