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시즌 첫 안타에 이어 하루 만에 첫 도루까지 성공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삼성 라이온즈의 유격수 김상수 얘기다.
김상수는 지난 11일 대구구장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개막 7경기 만에 첫 안타를 신고했다. 무려 24타석, 20타수 만에 기록한 첫 안타다.
이후 김상수는 12일 목동구장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브랜든 나이트와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기나긴 0의 행진으로 1점이 절실했던 삼성에 선두타자 김상수의 볼넷 출루는 희망의 징조였다.
이어 김상수는 배영섭에 이어 교체된 정형식의 타석 때 도루에 성공하며 2루까지 진루했다. 삼성으로서는 선취점을 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정형식과 조동찬이 삼진으로 물러나고, 이승엽이 투수 땅볼로 물러나 이닝이 끝나면서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기나긴 침묵 속에 신고한 시즌 첫 안타에 이어 첫 도루까지, 김상수의 부활 조짐은 분명 눈에 띄는 일이었다.
류중일 감독 역시 김상수에 대한 꾸준한 믿음을 보였다. 류 감독은 12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김상수가 11일 경기에서 안타를 치지 못하고 무안타 침묵이 더 길어졌다고 해도 끝까지 놔두고 지켜볼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조급해하지 말고 편하게 경기에 임하라며 김상수를 꾸준히 격려해왔다. 류 감독은 "안타가 잘 안 나올때는 빗맞은 타구 하나가 안타가 되는 게 최고다"라고 말했지만, 실제 김상수는 11일 경기에서 깨끗한 우전안타로 자신의 시즌 첫 안타를 '시원하게' 신고했다.
넥센과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던 삼성은 8회말 터진 강정호의 3점 홈런으로 0-3으로 패했다. 그만큼 절실했던 첫 안타 성공에 이어 하루 뒤 첫 도루까지 성공하며 득점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던 김상수였기에, 이날 패배는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다.
시즌 첫 도루는 팀 패배와 함께 빛이 바랬지만, 이제 겨우 시즌 개막 후 열흘이 갓 지났을 뿐이다. 마음속의 부담을 털고 올 시즌 활약을 위해 힘차게 치고 달릴 김상수의 활약에 더욱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김상수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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