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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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경기만에 '폭로된' 아스날의 치명적인 단점

기사입력 2007.11.28 17:07 / 기사수정 2007.11.28 17:07

김범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범근 기자] 이번 시즌 아스날이 그라운드를 누비는 곳엔 어김없이 시계가 돌아가고 있었다. 바로 아스날이라는 '축구 시계'가 작동하고 있었다. 팀의 좋은 조직력을 일컫는 '톱니바퀴 조직력'이라는 표현이 아까울 정도로 아스날의 조직력은 시계 속의 톱니바퀴를 연상시킬 정도로 유럽 최고 수준이다.

또 아스날 경기를 밤을 지새우며 보는 시청자들은 자신의 손에 비디오 축구 게임 '위닝 일레븐'의 게임 패드가 쥐어지지 않은 것을 한번쯤은 의심해보지 않을까라는 발칙한 상상을 해본다. 아스날의 조직력은 마치 예측 불가능성과 심리적인 요인을 배제한 가상에서의 것과 같아서 마치 게임 패드를 쥐고 있지 않다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올 시즌 아스날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무패(10승 3무)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2007/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챔스) 무대에서도 3승 1무로 쾌조의 순항을 달리고 있었다. 이토록 완벽해 보이는 아스날은 현재까지 결과 및 내용 면에서 나무랄 데 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이들에게도 단점은 있었고 비로소 세비야가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에서 그 단점을 잘 파고들었다. 결국, 완벽해 보이기만 했던 아스날이 세비야에 허점을 노출하며 총 18경기(리그 13, 챔스 5) 만에 노출했던 것이다.

먼저, 선취골을 득점한 쪽은 아스날. 에두아르도 다 실바가 우측면 케빈 브레트너의 크로스를 받아 선취골을 성공시켰다. 아스날은 이에 자신감을 얻으면서 경기 주도권을 장악했으나 24분 세이두 케이타의 왼발슛과 34분 루이스 파비아누의 헤딩골로 역전당했다. 후반에는 공격을 밀어붙였으나 오히려 페널티킥으로 쐐기골을 허용했다.

그렇다면, 아스날이 패배한 이유는 무엇일까?

아스날의 문제점은 바로 상대적으로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불안한 수비진으로부터 기인한다. 아스날은 상대의 측면 역습 상황을 올바르게 대처하지 못했고, 어린 선수들이 경기 상황에 따라 심리적으로 동요되는 등의 문제점을 보였다.

첫째, 아스날은 상대의 측면 역습에 약점을 노출했다. 측면 공격이 강한 세비야는 이를 정확히 노리고 다니엘 알베스와 헤수스 나바스의 측면 돌파로 아스날을 위협한 것. 케이타에게 허용한 동점골 실점에 대한 이유는 측면 역습상황이었고, 역전골 실점 역시 측면에서의 프리킥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또, 쐐기골 실점 역시 역습상황에서 측면 크로스를 허용해 페널티 킥을 허용하게 되었다.

둘째, 아스날의 수비진은 경험에 문제를 드러냈다. 세비야 전에 출전한 5명의 수비수(아르망 트라오레, 필리페 센데로스, 콜로 투레, 저스틴 호이테, 바카리 사냐)의 평균 나이는 22.8세. 경험이 가장 중요하게 적용되는 포지션이 수비수인 만큼, 어린 수비수들은 경기를 더 곤란한 방향으로 가게 했다. 센데로스는 경기도중 공을 손으로 잡기도 했으며, 호이테는 자신에게 태클을 시도한 상대선수에게 감정적인 보복행위를 서슴지 않았다.

어린 선수들의 긴 시간 만의 복귀 및 주전 수비수 윌리엄 갈라스의 결장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모든 선수들이 고루 활약해 공백을 느끼게 하지 않는 팀이 강한 팀이다. 이때까지 기복 없는 플레이를 자랑했던 아스날로서는 실망을 금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한편 'STAR SPORTS'에 출연한 축구 해설가들도 아스날의 수비진을 비판하고 나섰다. 잉글랜드의 유명 축구 전문가인 앤디 그래이를 비롯한 여러 해설가는, "아스날 수비진에서 집중력을 찾아볼 수 없으며 드리블과 패스가 매끄럽지가 않다"며 아스날의 경기력을 혹평했다.

수비가 안정되어야 공격도 잘 풀린다. 그러나 아스날이 수비진의 이러한 허점을 계속 노출한다면, '톱니바퀴 조직력'을 자랑하는 공격진의 화력이 무색해질 수밖에 없다. 이 정도면 '리그 무패'의 아스날, 수비진 재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사진=벵거 감독 (C) arsenal]


 



김범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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