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LG 트윈스 사이드암 신정락이 시즌 2번째 선발 등판에서도 선발승에 실패했다. 하지만 풀타임 선발의 자격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데뷔 후 최고의 피칭으로 올 시즌 전망을 밝힌 신정락이다.
신정락은 11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 6⅔이닝 동안 97구를 던지며 7피안타 4탈삼진 3사사구 2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막아냈다. 데뷔 후 첫 퀄리티스타트와 더불어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이닝도 경신했다. 하지만 첫 선발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하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경기 초반 난조로 2점을 내준 것이 두고두고 뼈아팠다.
이날 신정락의 투구수 97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60개였다. 최고 구속 143km 직구(62개)와 커브(26개) 위주의 승부를 펼쳤고, 간간히 투심패스트볼(9개)을 간간히 섞었다. 지난 4일 넥센전서 5⅔이닝 3실점(2자책)을 기록한데 이어 2경기 연속 호투로 선발투수로서의 자격을 입증한 신정락이다.
경기 초반 몹시 흔들렸다. 초구 스트라이크가 들어가지 않아 고전했다. 신정락은 1회초 선두타자 김종호를 사구로 출루시킨 뒤 도루까지 허용, 위기에 몰렸고, 곧바로 차화준에게 안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좀처럼 제구가 잡히지 않자 후속타자 조영훈과 이호준에게도 연속 안타를 맞고 2점째를 내줬다. 권희동마저 볼넷 출루시키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다행히 후속타자 조평호의 2루수 직선타 때 2루 주자 이호준까지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고, 1루 주자 권희동은 견제사 처리하며 힘겹게 첫 이닝을 마쳤다.
2회에도 이현곤의 좌전 안타에 이은 노진혁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김태군을 유격수 땅볼 처리한 뒤 김종호는 투수 앞 땅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2회 단 9개의 공을 던지며 투구수를 절약했다. 투구수 9개 중 8개가 스트라이크였다. 3회에는 1사 후 조영훈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이호준을 1-6-3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고, 4회는 이날 첫 삼자범퇴로 손쉽게 마무리했다. 1회 위기를 넘긴 이후에는 깔끔한 투구가 이어졌다.
5회에는 선두타자 노진혁에게 중전 안타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김태군의 희생번트를 잡은 포수 조윤준의 빠른 판단으로 1루 주자 노진혁을 잡아냈다. 곧이어 김종호는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차화준에게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내주며 2사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조영훈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5이닝을 채웠다.
6회에는 선두타자 이호준을 삼진 처리한 뒤 권희동을 유격수 뜬공, 조평호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투구수는 91개였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그는 이현곤과 노진혁을 중견수 뜬공 처리한 뒤 김태군에게 안타를 맞고 류택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류택현이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아내 신정락의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가 완성됐다.
하지만 타선은 침묵했다. 상대 선발 이재학에게 6이닝 동안 무득점으로 묶였다. 신정락을 도와주지 못했다. 결국 LG는 1-4로 패하며 NC에 1군 데뷔 첫 승을 안겨주고 말았다. 하지만 신정락의 2경기 연속 호투는 올 시즌 희망을 밝히기에 충분했다. 신정락이 풀타임 선발 자격을 입증했다는 점은 아쉬운 패배 속에서 건져올린 소득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신정락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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