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연일 호투하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에서는 아직 보여준 게 없다. 한화 이글스의 3년차 좌완 유창식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2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다. 모든 짐을 짊어졌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다. 하지만 자신의 손으로 위기를 극복한다면 팀 전체를 살릴 수 있다. 좋은 기회일 수 있다.
유창식은 9일 대구구장서 열리는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로 나선다. 7경기에서 전패 중인 팀의 시즌 첫 승을 책임져야 함은 물론 첫 등판의 부진 또한 만회해야 한다. 어느 때보다 어깨가 무겁다. 메이저리그로 떠난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첫 등판부터 과제만 떠안았다.
유창식은 시즌 첫 등판인 지난 3일 KIA 타이거즈전서 4이닝 8피안타 6사사구 8실점으로 무너졌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무려 18.00. 기대했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는 9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치는 등 평균자책점 0.75(12이닝 1자책)의 만점 활약을 보였다. 그러나 2차례 시범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6.75(9⅓이닝 7자책)로 부진했다. 밸런스를 찾지 못했다. 그리고 정규시즌 첫 등판부터 무너졌다.
지난달 21일 시범경기에 삼성전에 선발 등판한 유창식은 5⅔이닝 7피안타 4사사구 3실점을 기록했다. 5회까지는 1점만 내주며 잘 막았지만 6회 2피안타 2사사구로 2점을 허용했다. 2사 후 고비를 못 넘겼다. 지난해 6월 13일 삼성전에서도 3⅔이닝 동안 4점을 내줬는데 모두 2사 후 실점이었다. 올 시즌 풀타임 선발로 활약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자신의 손으로 팀의 첫 승을 이뤄내고 지난 등판의 부진까지 만회한다면 또 다른 반전 계기를 만들 수 있다. 한화로서도 유창식의 호투가 절실하다.
삼성은 윤성환이 나선다. 윤성환은 지난해 한화를 상대로 2패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했다. 지난해 넥센과 한화를 상대로만 승수를 챙기지 못했던 윤성환이다. 올해는 첫 등판인 지난달 3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3⅓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 2년간 23승, 평균자책점 3.22라는 성적에 걸맞지 않았다. 유창식과 마찬가지로 첫 등판의 부진을 만회해야 하는 윤성환이다.
양 팀 모두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한화는 하루빨리 연패 사슬을 끊어내야 한다. 반면 삼성은 한화에게 시즌 첫 승을 헌납한다면 1패 이상의 타격이 있을 수 있다. 10-4로 승리한 5일 NC전을 제외하면 모두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2년 연속 통합 챔피언의 위용을 떨치기 위해서는 초반부터 확실히 승수를 쌓을 필요가 있다. 삼성은 지난해에도 한화와의 상대전적에서 13승 6패(승률 .684)로 앞섰다.
한화가 첫 승을 따낼 수 있을지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다. 만약 지난해 챔피언 삼성을 상대로 먼저 1승을 따낸다면 좋은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다. "1승만 하면 15개나 올랐던 혈압도 정상으로 돌아올 텐데"라고 말한 김응룡 감독의 마음도 한결 가벼워질 전망. 반면 첫 경기를 놓친다면 연패는 더욱 길어질 수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유창식, 윤성환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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