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아이언맨'의 주인공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한국과 한국 관객 그리고 한국 영화 시장에 대해 입에 침이 마를 정도로 칭찬을 했다. '월드 프로모션 투어'의 목적인 전 세계에 자신이 출연한 영화를 홍보하기 위해서다.
엄청난 부와 명예를 누리고 있는 할리우드 스타들은 세계 각국을 방문해 깍듯한 매너와 호의를 베푼다. 배우를 떠나 일반인으로서 매너를 가지고 상대방에게 호의적으로 대하는 태도는 '사회생활의 기본'이다. 올해 국내를 찾은 아놀드 슈활제네거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그리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까지 이들은 겸손함과 매너를 보이며 자신이 출연한 영화를 홍보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인생의 굴곡이 심한 배우였다. 배우였던 아버지를 따라 '주니어'의 호칭을 받고 영화 세계에 뛰어든 그는 '채플린', '원 나잇 스탠드' 등 예술성이 돋보이는 영화에서 명연기를 펼쳤다. 또한 상업 영화 시리즈인 '아이언맨'과 '셜록 홈즈'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었다.
아내이자 동료 배우인 수잔 다우니와 두 아들과 함께 살고 있는 그는 현재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하지만 한 때는 약물 및 알코올 중독으로 배우 생활에 위기가 닥친 적도 있었다. 젊은 시절에는 잦은 스캔들로 도마 위에 올랐고 그가 동성연애자가 아니냐는 소문도 퍼졌었다. 영화에 진지하게 임하는 태도와 타고난 연기력은 뛰어나지만 한 편으로는 지나치게 강한 자존심을 보이며 언론 매체와 트러블이 생길 때도 있었다. 하지만 마흔을 넘어서면서 한층 성숙해졌고 영화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는 영화를 실랄하게 비판하면서 보는 타입이다. 하지만 '아이언맨3'는 정말 볼 만한 영화라고 자부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한국 예능 프로에 대한 칭찬과 한국 시장의 무한한 가능성 그리고 공항에서 자신을 환대해준 팬들에 대한 감사를 표시했다. 그의 한국에 대한 애정이 어디까지 진심인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한국 영화 시장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지난 2008년 개봉된 '아이언맨1'은 국내에서 431만6003명을 동원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5년 전 이 영화가 처음 개봉될 때에는 이 정도로 성공할지 몰랐었다"라고 말했다. 시리즈를 예상하고 완성하는 영화들 중, 1편의 흥행 부진으로 인해 '시리즈 프로젝트'가 취소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아이언맨'은 흥행을 거듭해 3편까지 도달했다. 아이언맨의 흥행 성공에 큰 기여를 한 국가 중 하나가 바로 한국이다. 1편에 이어 개봉된 '아이언맨2'는 450만 명에 달하는 관객을 끌어 모았다.
여기에 지난해 개봉된 '어벤져스'(마블사의 대표적인 슈퍼 히어로들이 모두 등장하는 영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아이언맨도 출연)는 무려 707만 관객을 동원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아이언맨'만으로 국내에서 1600여명에 가까운 관객들을 모았다.
날로 거대해지는 한국 시장에 할리우드의 영화 제작자들과 감독들은 물론 이제는 배우들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이러한 한국 시장의 가치를 인정하면서 월드 투어의 첫 방문지를 서울로 정했다. 실제로 그는 "아이언맨의 성공에 한국 관객들이 큰 기여를 했다. 그 점에 대해 감사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2편보다 스케일이 훨씬 거대해진 '아이언맨3'는 전작들의 흥행 수입을 능가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 영화의 강세 속에서 '아이언맨3'가 '어벤져스'가 세운 700만 관객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까. 25일 전 세계 최초 개봉 예정.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