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틀 역전패' 한화, '1군 데뷔전' 한승택 활약에 위안

[엑스포츠뉴스=사직, 강산 기자]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한화 이글스의 고졸 신인 한승택에게 첫 출전 기회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그의 활약에 위안삼을 수 있었던 한화다.

한승택은 31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전에 8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고졸 신인이 2경기 만에 선발 포수 마스크를 썼다는 점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개막전 선발 출전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한화 코칭스태프는 부담감이 덜한 2차전에 그를 내보내기로 결정했다. 그는 안타를 신고하지는 못했지만 팀의 첫 득점을 만들어내는 등 공수에서 활약했다. 

다소 긴장할 법도 했지만 한승택은 씩씩했다.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부응했다. 선취득점의 시발점도 한승택이었다. 한승택은 0-0으로 팽팽히 맞선 3회초 1사 후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풀카운트 끝에 얻어낸 값진 볼넷이었다. 오선진의 안타로 3루에 안착한 그는 곧이어 터진 이대수의 적시타로 득점에 성공했다. 프로 데뷔 후 첫 득점을 기록한 것이다. 한승택은 5회초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출루하며 스스로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3회말에는 도루저지에 성공하며 상대 흐름을 차단했다. 2사 1루 상황에서 상대 주자 손아섭이 도루를 감행했다. 한승택은 지체 없이 2루에 송구했다. 이민호 2루심의 판정은 아웃. 그의 탁월한 도루저지 능력이 빛난 대목이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도루저지 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데뷔전부터 강견을 뽐냈다.
 
한화는 6회 5실점하며 무너졌지만 한승택의 블로킹 능력만큼은 빛났다. 그는 6회말 무사 1, 3루 위기에서 장성호 타석 때 선발 대나 이브랜드의 2구를 막아냈다. 바깥쪽 낮게 빠지는 공을 정확히 포구하지 못했다면 폭투로 한 점을 내줄 상황이었다.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당시 "블로킹에 가장 자신있다"던 그의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한승택은 팀이 4-5로 뒤진 8회초 2사 만루 기회에서 대타 이양기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팀이 9회 손아섭에게 끝내기안타를 허용, 5-6으로 패했지만 한승택의 활약은 강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고졸 신인 포수가 1군 데뷔전에서 보여준 활약이기에 그 가치를 더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한승택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