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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2사 후부터' KIA, 위기 뒤 집중력 빛났다

기사입력 2013.03.30 18:34 / 기사수정 2013.03.30 19:41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위기 뒤의 집중력'이 빛났던 경기였다.

KIA 타이거즈는 30일 광주구장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홈런 1개를 포함해 5타수 3안타를 기록한 나지완의 활약에 힘입어 10-9로 승리했다.

KIA에게는 지난 2005년부터 이어온 개막전 8연패에서 탈출하는 뜻깊은 승리였다. 더욱 눈에 띄는 점은, 이날 KIA가 득점한 10점 모두 2사 후에 나왔다는 점이다.

KIA는 넥센에 2회초에만 3점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하지만 3회말 '클린업트리오' 이범호가 좌전 안타를, 나지완이 펜스 상단 철망을 직접 때리는 홈런성 중전안타로 기회를 만들었고 최희섭이 다시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단숨에 2점을 만회했다.

이후 4회에도 김원섭과 김상훈이 땅볼로 아웃된 2사 상황에서 김선빈의 우전안타, 이용규의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얻은 2사 1,2루의 기회 때 김주찬이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김선빈이 홈을 밟아 1점을 추가했다.

본격적인 반격에 나선 5회에도 차일목은 2사 2루에서 적시타를 터뜨리며 동점을 만들었고, 6회에도 2사 후 이범호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나지완이 좌측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면서 처음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7회말은 집중력이 최고조에 달했다. 대거 4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이성열의 2점 홈런을 앞세워 넥센이 9-6으로 재역전에 성공한 상황, 이번에도 2사 후 기회가 찾아왔다. 안치홍과 김원섭의 아웃 이후 차일목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2사 1루가 됐고, 김선빈의 좌전안타, 이용규의 볼넷에 이은 김주찬의 적시타로 2점을 따라붙었다. 이어 '해결사'로 나선 나지완의 안타가 이어지며 또다시 2점을 추가해 10-9로 재역전에 성공했고, 경기는 이후 추가득점 없이 마무리됐다.

10점이 모두 2사 후에 나왔다는 점은 타선이 고른 활약을 했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KIA 타선은 나지완은 물론 이범호(3타수 1안타 2득점), 최희섭(5타수 2안타 1타점) 등 중심타선이 고르게 활약해줬다. '테이블세터'인 김주찬도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제 몫을 다했고, 차일목(2타수 1안타), 김선빈(4타수 2안타) 등도 하위타선에서 제 몫을 해주며 팀의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우승후보로 꼽히는 KIA '강타선'의 건재함을 증명하는 경기였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나지완 ⓒ 엑스포츠뉴스DB]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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