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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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가슴 앓은 IBK, 이제야 털어놓는 3차전 악몽

기사입력 2013.03.29 22:13 / 기사수정 2013.03.29 22:17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구미, 조용운 기자] 화성 IBK기업은행이 이틀 만에 역전패 충격을 이겨내며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일궈냈다. 정규리그에 이어 챔프전까지 잡아낸 IBK기업은행은 창단 2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IBK기업은행은 29일 구미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2-13시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구미 GS칼텍스를 세트스코어 3-1(25-21 20-25 25-19 25-21)로 꺾고 3승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리그에서 25승5패로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하며 우승을 차지했던 IBK기업은행은 챔프전까지 접수하며 명실상부 여자배구의 최강자로 등극했다.

지난 27일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다 믿기지 않는 2-3 역전패를 당했던 IBK기업은행의 이정철 감독은 경기 전부터 "이날 지더라도 5차전이 남아있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한 것이 주효했다.

1세트 초반 상대에 3점 차로 뒤지며 끌려가면서 지난 경기 패배의 후유증이 엿보였지만 정규리그를 우승한 IBK기업은행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알레시아가 베띠의 공격을 3번이나 블로킹하면서 흐름을 가져왔고 내리 6점을 뽑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IBK기업은행의 냉정함은 3세트에서 돋보였다. 이틀 전 대역전패의 시발점이었던 3세트를 맞아 흔들릴 만도 했지만 오히려 살얼음판 같던 승부에서 집중력은 더욱 올라갔다. 반대로 끈질기게 쫓아오던 GS칼텍스는 18-21에서 범실하며 대조를 보였다.

믿기지 않는 역전패에 앓은 냉가슴이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이정철 감독은 "선수들에게 내색하지 않았지만 새벽 4시까지 술을 마셨다"고 말했고 김희진은 "새벽까지 역전패의 잔상이 떠올랐다. 이를 악물고 하자는 생각만 했다"고 아픔을 밝혔다. 챔프전 최우수 선수상에 선정된 알레시아도 "3차전을 지고 잠이 오지 않았다"고 할만큼 선수들 모두 느낀 것이 많았던 패배였다.

3차전에서 당한 아픔을 교훈으로 가슴에 새긴 IBK기업은행 선수들은 4세트 초반 끌려가는 경기를 뒤집는 저력과 우승까지 2점을 남기고 쫓기는 상황을 극복해내는 학습능력으로 깔끔한 우승을 완성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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