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풀타임 주전으로 LG가 포스트시즌 나갈 수 있게 보탬이 되고 싶다."
'이적생' 손주인(LG 트윈스)도 잘 알고 있었다. 2002년 준우승 이후 지난 10년간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한 LG의 아픈 기억을 말이다. 올 시즌 목표를 묻자 손주인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풀타임 주전으로 발돋움하고 싶다. 그리고 내가 팀의 4강행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기태 LG 감독도 손주인의 활약에 내색은 않아도 내심 흐뭇한 눈치다.
지난 11년간 삼성 라이온즈에서 뛴 손주인은 지난해 12월 24일 3대3 트레이드를 통해 현재윤, 김효남과 함께 LG로 이적했다. 그는 이번 시범경기를 통해 LG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12차례 시범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3할 4리(23타수 7안타) 8타점을 기록한 손주인이다. 7안타 중 장타가 3개다. 득점권 타율은 무려 6할에 달한다. "득점권에서 더 집중한 것도 있고,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고 한다. 확실한 눈도장을 찍을 수 있었던 이유다. 수비에서는 단 한 개의 실책도 범하지 않았다. 정규시즌 개막을 목전에 두고 2루수 경쟁에 불을 붙인 손주인이다.
LG 선수단은 26일 잠실구장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시범경기가 끝나기 무섭게 또 한 번 굵은 땀방울로 그라운드를 적시고 있다. 손주인도 마찬가지다. 라이브배팅을 소화한 그의 이마는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다.
마음가짐부터 달라졌다. 지난 2002년 신인드래프트 2차 34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그는 어느새 프로 12년 차가 됐다. 통산 309경기에 나서 타율 2할 4푼 5리(482타수 118안타) 1홈런 43타점을 기록 중이다. 삼성에서 주로 백업으로 나서던 그는 LG에서 힘찬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삼성에서 내 위치는 백업이었다. 개인적으로 많은 준비를 하더라도 기회가 덜 왔다. 내가 못한 탓이다"고 자책했다.
이적 직후부터 바삐 움직였다. 첫 관문인 체력테스트를 가뿐히 통과한 그는 사이판과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통해 김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시범경기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올 시즌 전망을 밝혔다. 그는 "적응하기 위해 더 열심히 했다. 성적으로 보여줘야겠다는 절실함이 있었다"고 밝혔다. 시범경기 맹활약도 절실함에서 나온 결과로 볼 수 있다.
스프링캠프부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주변의 도움도 있었다. 좋지 않은 타격 습관도 바꿨다. 손주인은 "이전에는 상체로만 치는 경향이 있었다"며 "코치님들과 선배님들이 많이 조언해줬다. 김무관 코치님과 (박)용택이 형에게는 하체로 치는 법을 배웠다"며 만족해했다.
손주인은 올 시즌을 계기로 백업이 아닌 주전 선수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풀타임 주전으로 발돋움하고 싶다"고 밝힌 그는 "내가 보탬이 돼서 LG가 꼭 포스트시즌에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금과 같은 마음가짐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목표다. LG 내야 한 자리의 '주인'으로서 팀의 4강행을 이끌겠다는 손주인의 목소리에는 힘이 넘쳐났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손주인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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