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목동, 김유진 기자] "4번 타자가 가질 부담감을 잘 알죠. 올 시즌은 뒤에서 (박)병호 형을 잘 받치겠습니다"
올 시즌 넥센 히어로즈의 클린업트리오 중심에는 강정호가 있다. '이택근-박병호-강정호'로 이어지는 라인은 리그 내 어느 팀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화력을 가졌다는 평을 받고 있다.
넥센 선수단은 26일 저녁 목동야구장에서 자체 청백전을 가졌다. 당초 5회까지 예정돼있던 경기는 선수들의 요청으로 7회까지 진행됐다. 강정호 역시 5번 타자로 타석에 들어서 컨디션을 조율했다. 안타는 없었지만 5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는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 나가고, 과감하게 도루를 시도하는 등 자신감 있는 플레이로 올 시즌 활약을 기대케 했다.
넥센은 올해 어느 때보다 4강 진출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그 중심에 선 강정호의 '꾸준한' 활약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강정호는 지난해 유격수로는 역대 2번째 20-20 클럽에 가입했고, 2010년에 이어 두 번째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하며 명실공히 국가를 대표하는 유격수임을 증명했다. 타율 3할1푼4리 25홈런 82타점. 수치만 놓고 보면 전혀 문제 될 것이 없어 보이지만, 후반기 들어 체력 저하와 부상이 겹치며 하락세를 보였던 점은 좋았던 성과만큼이나 아쉬운 부분이었다.
'4번 타자'의 중책을 맡은 박병호는 "정호가 뒤에서 잘 쳐 줄 것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고 믿음을 표한 바 있다. 강정호 역시 붙박이 4번 타자로 활약했던 경험이 있기에 그 부담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강정호가 박병호를 잘 받치겠다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는 이유다.
강정호는 "(이)택근이 형은 검증된 타자지만 나는 작년에 잘 했던 결과로 인정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 잘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개인적인 목표보다도 팀이 4강에 갈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기 위해서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은 필수조건이다. 강정호 역시 그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도 강정호는 한 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거포 본능'을 조금씩 내보이고 있다. 부담감을 내려놓고 자신감을 들어 올린 강정호의 올 시즌이 어떻게 펼쳐질 지 '5번 타자 강정호'의 모습에 더욱 눈길이 간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강정호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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