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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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산다' 혼자男들, 완벽하지 않아 공감간다

기사입력 2013.03.23 10:20 / 기사수정 2013.03.23 10:35



▲ 나 혼자 산다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말 그대로 웃프다(웃기면서 슬프다). 혼자 사는 남자 연예인인 방송인 노홍철, 배우 김광규, 이성재, 가수 김태원, 데프콘, 서인국의 생활상을 두고 한 말이다.

지난 2월 10일 설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방송돼 큰 호응을 얻은 MBC 예능프로그램 '남자가 혼자 살 때'가 '나 혼자 산다'로 이름을 바꾸고 정규편성 돼 새롭게 돌아왔다.

기대 속 뚜껑을 연 '나 혼자 산다' 첫 회에서는 혼자 사는 이들이 잠 못 드는 외로운 밤을 견디다 못해 노홍철의 집에서 급작스럽게 만나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소소한 일과를 털어놓으며 공감대를 형성하는가하면 게임기, 실내 소독기 등 혼자 살면서 필요할만한 물건들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첫 방송 뒤 주위의 반응을 언급하며 웃음꽃을 피우기도 했다.

방송에서 이야기하기 껄끄러운 스캔들이나 프로그램 폐지 소식도 묻고 답했다. 서인국은 에이핑크 정은지와의 스캔들에 억울해했고 김태원은 KBS 2TV '남자의 자격' 폐지에 대한 아쉬움을 밝혔다. 김광규는 오래 전 첫사랑에 대한 추억을 더듬었다.

혼자 사는 이들의 대화는 자연스럽기 그지없었다. 다큐 예능프로그램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출연진들은 카메라를 전혀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리얼 라이프'를 가감 없이 꺼내놓았다. 게스트들이 미리 이야깃거리를 준비해 온 듯한 느낌을 주는 일반 토크 프로그램들과 차별화가 이뤄졌다.

멤버들의 모습은 파일럿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미묘하게 변화한 게 있다면 서로에 대한 공통점 발견과 친밀감의 상승이다. 이들은 서로를 '회원님'이라 칭하며 유대감을 형성했다. 외롭지 않다고 자부하면서도 불타는 금요일 집에 혼자 있는 처지에 대해 외로움을 표출하는 모습은 모두 다를 바가 없었다.

19금 발언에 대한 공감도 이어졌다. 이성재가 남자로서 참기 힘든 성욕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자 서인국 노홍철 등 멤버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감했다. 김광규는 느닷없이 "약 먹어. 머리 나는 약 먹으면 그런 것 많이 줄어든다"며 해결책을 내놓아 주위를 웃겼다.



겉으로는 화려한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보통 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삶을 사는 남자 연예인들의 웃픈 생활상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두드렸다. 자극적인 요소 없이도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는 점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나 혼자 산다'는 최근 연예계의 트렌드가 된 '힐링 예능', '리얼 예능'의 전략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최근 증가하는 추세인 1인 가구를 집중 조명함으로써 혼자 사는 시청자들 뿐 아니라 고독한 모든 이들과 공감대를 형성한다.

출연진들도 파일럿 방송 뒤 주위 반응을 의식해 자신의 생활패턴을 억지로 바꾸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계속해서 거리낌 없이 보여주며 '연예인'과 '시청자'사이에 존재할 수밖에 없는 거리감을 좁혔다.

무엇보다 이 프로그램은 현대인의 일반적인 욕구로 존재하고 있는 엿보기 심리, 즉 관음증을 적절히 이용했다. 텔레비전에서만 봐왔던 남자 연예인들의 '진짜' 실생활을 궁금해 하는 대중의 속성을 정확하게 짚어낸 것이다. 

일례로 흠 잡을 데 없을 것 같은 이성재가 방귀를 뀐다거나 산적 같은 외모를 지닌 데프콘이 알고 보면 깔끔하고 수려한 외모의 서인국의 집이 난장판이라는 점은 반전을 선사하며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한시성을 띠는 소재라는 우려에도 '나 혼자 산다'에는 자꾸만 보게 만드는 매력이 존재한다. 어차피 삶은 매일 매일이 다름의 연속이다. 쳇바퀴 일상 속에서도 새로운 일들이 항상 벌어지기 마련이다. 연예인이라는 지위를 벗어나 평범한 남자로서 마주하게 될 무지개 멤버들의 소소한 일상이 유독 기다려진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나 혼자 산다 ⓒ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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