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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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호투쇼' 한화 임기영, 필승조 진입 꿈이 아니다

기사입력 2013.03.23 00:24 / 기사수정 2013.03.23 00:31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괜히 '김응룡의 남자'가 아니다. 한화 이글스의 2년차 사이드암 임기영이 연일 호투를 펼치며 김 감독을 웃음짓게 하고 있다. 

임기영은 5차례 시범경기에서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2.08(4⅓이닝 1실점)을 기록 중이다.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치른 연습경기에서 꾸준히 모습을 드러낸 그는 김 감독의 믿음 속에 시범경기에서도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군 무대에 단 한 차례 나서 ⅔이닝만을 소화했던 그는 퓨처스리그 21경기에 등판하며 컨트롤과 밸런스 잡기에 힘썼다. 그의 노력이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다.

그는 22일 대전구장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에서 1이닝 동안 1피안타 2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6회초 선발 윤근영에 이어 2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그는 선두타자 조동찬을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라이온 킹' 이승엽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7회에는 선두타자 최형우에게 서클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유도한 뒤 박석민에게 안타를 맞고 마운드서 내려갔다.

1루에 있던 박석민이 홈을 밟아 실점하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주무기인 써클체인지업도 위력이 있었다. 이날 중계를 맡은 SBS ESPN 양준혁 해설위원은 "공의 회전이 많아 공략하기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8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동안 피안타 2개와 볼넷 1개만을 내줬다. 과감한 승부가 통하고 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0.69에 불과하다.

김 감독은 지난 15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임기영이 등판하면 안심이 된다"며 "나는 (임기영을) 필승조로 쓰고 싶은데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나. 송진우 투수코치에게 물어봐야지"라며 껄껄 웃었다. 임기영이 계속해서 호투를 이어간다면 1군 불펜의 주축으로 우뚝 설 가능성은 충분하다. 

김 감독의 칭찬이 임기영을 춤추게 한 모양이다. 그는 이후 4경기에서도 3⅓이닝을 1점만 주고 막아냈다. "맞으면서 크는 거다"라는 송 코치의 조언도 큰 힘이다. 잠수함 투수 출신 한화 신용균 투수 인스트럭터도 "(임기영의) 배우려는 자세가 맘에 든다. 많이 물어보기도 한다"고 칭찬했다. 임기영은 "일본에 있을 때 코치님들이 컨트롤과 밸런스를 잡아주셨다. 경기에 나가면서 더 좋아졌고, 힘도 붙었다"고 만족해했다. 

임기영의 올 시즌 목표는 개막전부터 꾸준히 1군에서 던지는 것이다. "마운드에서 맞더라도 피하지 않고 씩씩하게, 자신있게 던지려고 한다"는 임기영, 그가 정규시즌에도 한화 불펜에 힘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외모에는 순박함이 묻어나지만 마운드에만 오르면 승부사로 변하는 임기영의 올 시즌이 기대된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임기영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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