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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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 전문가들 "국가 주도의 한류 발전 계획 위험할 수 있다"

기사입력 2013.03.21 17:51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학계 및 K팝 현업 종사자들이 한류의 발전을 위해 국가가 나서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전했다.

21일 오후 3시, 서울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실에서 KBS 한류추진단이 '싸이 비포 & 애프터 - 한류 지속발전의 조건'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 패널로 참석한 숙명여대 도준호 교수는 "정부가 나서 한류를 진흥시키려는 건 어떻게 보면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뭐가 잘된다고 하면 정부 부처가 생기곤 한다. 그런데 그 부처가 안 생겨야 잘되는 곳도 많다. 왜냐면 생기는 순간 성과를 내기 위해 무언가 하려다 보면 오히려 시장과는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상황도 있기 때문이다"는 의견을 냈다.

도 교수는 "흥할지 여부는 예측할 수 없지만, 우선은 꽃망울이 많아야 제2, 제3의 싸이가 나올 확률이 많아진다. 우선은 그 꽃망울이 많도록 해야 한다. 잘못 개입하면 오히려 싹을 죽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날 세미나의 발제자 이택광 경희대 영미문화학과 교수는 "국가주도의 한류는 불가능하다. 시장이 자연히 한류를 만들어 냈다고 생각한다. 예컨대 배용준이 일본에서의 인기에 비해 중국에서의 인기가 떨어지듯, 한류에 대한 개별 시장의 취향이 다르다는 것에 구조적으로 접근을 해야 한다고 본다. 이것은 국가적으로도, 특정 엘리트 집단이 일목요연한 결론을 도출해 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더 다양한 꽃나무를 심을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그것을 만들기 위한 토대들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도 교수의 의견에 동조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는 '강남스타일'이라는 노래 한 곡으로 전 세계인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며 월드스타가 된 싸이의 글로벌 흥행 비결부터 우리가 외국 문화의 수용자 입장에서 문화의 제공자 역할을 하게 된 이번 현상의 배경에 대해 분석했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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