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7-02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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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삼성생명에 3연승 퍼펙트로 통합우승 위업

기사입력 2013.03.19 18:37 / 기사수정 2013.03.19 18:40

홍성욱 기자


[엑스포츠뉴스=용인, 홍성욱 기자] 아무도 믿지 않던 기적이 현실로 눈앞에 드러났다. 6개월간 대장정을 펼친 2012~13 KDB금융그룹 여자프로농구의 최종우승자는 ‘춘천 우리은행 한새’였다.

챔피언결정전에서 2연승을 내달리며 1승만을 남겨뒀던 우리은행은 19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과의 3차전에서 66-53으로 승리하며 마침내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에서 모두 우승하며 6년 연속 왕좌에 있던 신한은행과 챔프전 상대 삼성생명을 제치고, 여자농구의 새로운 판도로 우뚝 섰다. 위성우 감독은 부임 첫 해에 우승감독으로 직행하며 진가를 드러냈다.

이날 14득점으로 맹활약한 임영희는 기자단 투표로 69표중 55표를 휩쓸며 챔피언시리즈 MVP(최우수선수)에 올랐다.    

오늘 지면 끝이라는 부담감으로 코트에 나선 삼성생명 선수들은 초반부터 마음이 급했다. 노장 박정은은 첫 패스에서 상대편에 볼을 넘겨줬고, 해리스는 처음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쳤다. 정확하던 이선화의 미들점퍼도 림을 외면했다. 그 사이 우리은행은 임영희와 이승아의 득점으로 4점을 선취했고, 곧바로 임영희의 연속 5득점과 양지희의 미들슛으로 11-5로 앞서며 주도권을 잡았다.

1쿼터를 16-12로 4점 앞선 우리은행은 2쿼터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투입되자마자 자유투 2개를 성공시킨 배혜윤이 골밑에서 버티자, 티나 톰슨은 활동반경을 넓히며 ‘티나 타임’을 시작했다. 티나 톰슨은 삼성생명이 추격할 때마다 찬물을 끼얹는 2점슛 4방을 꽂으며 승리의 밑거름을 마련했다. 33-24로 앞서는 미들슛을 성공시킨 뒤에는 오른팔을 번쩍 들며 승리를 확신했다.

삼성생명은 경기 주도권을 빼앗긴 뒤 2쿼터에도 시종일관 쫓아가기에 급급했다. 앰버 해리스 혼자 8점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지원사격이 턱없이 부족했다. 1분여를 남기고 박태은과 박정은이 와이드오픈 기회에서 날린 3점슛 2개가 모두 림에 튕기며 추격의지는 일찌감치 꺾였다.

3쿼터 들어 삼성생명은 이미선의 자유투 득점에 이은 박정은의 3점포가 터지며 31-36으로 5점차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톱니바퀴처럼 착착 굴러가는 우리은행의 조직력은 무서웠다. 배혜윤이 득점에 가세하며 추격을 봉쇄했고, 티나 톰슨과 이승아가 연속득점을 올리며 43-31로 12점을 앞서나갔다. 선수들의 얼굴엔 여유마저 감돌았다.

우리은행은 간헐적으로 쓰던 전매특허 존프레스까지 사용하며 체력이 달린 삼성생명을 더더욱 압박했다. 3쿼터 종료 1분을 남기고는 임영희의 3점포와 아무도 없는 골밑을 파고든 김은경의 득점으로 53-38을 만들며 15점을 달아났다. 승부는 여기서 갈렸다.

4쿼터에도 우리은행의 강력한 터보엔진은 멈추지 않았다. 박혜진이 연속된 드라이브인으로 골밑은 파고들며 57-41로 점차를 더욱 벌렸고, 노장 김은경까지 종횡무진 활약하며 승부에 방점을 찍었다. 우리은행은 종료 34.8초를 남기고 노장 김은혜와 김은경을 박혜진과 이승아 대신 코트에 투입하며 승부를 자축했다.

우리은행은 18일 급작스런 모친상을 당한 전주원 코치가 빈소를 잠시 떠나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과 우승의 순간을 함께 했다. 선수들은 왼쪽 가슴에 ‘근조’리본을 달고 코트에 나서 맏언니 같은 지도자 전주원 코치를 예우했다.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사진=임영희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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