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주말은 이른바 축구 대목이다. 특히 '축구의 중심' 유럽에서 비지땀을 쏟고 있는 해외파들의 일거수 일투족은 축구팬과 또 다른 목적으로 밤 새며 TV를 지켜보는 이들의 남다른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주말에도 유럽파들의 희비가 교차했다. 선수별로 그 의미를 짚어봤다.
'시즌 4호 도움' ㅣ 박지성
최근 2경기 연속 선발 출장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끈 박지성은 아스톤빌라전에도 선발로 나서 87분을 소화했다. 이날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박지성은 수비에 비중을 뒀다. 가로채기와 태클 등 구체적인 수치는 저조했지만 상대 미드필더에 압박을 가한 박지성은 분명 부담스런 존재였다. 또 몇 차례 탈압박 능력을 보였고 시즌 4호 도움을 올리며 공격포인트도 기록했다. '스카이스포츠'는 '조용했다'며 평점 6을 부여 다소 박한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해리 레드냅 감독은 팀에 안정감을 가져온 박지성에 대한 신임을 놓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원의 활력소' ㅣ 기성용
스완지시티는 캐피탈원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좀처럼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활약이 미미했던 기성용에게 강팀 아스날과의 일전은 동기 부여의 계기가 되는 경기였다. 기성용은 전반 12분 앙헬 랑헬의 1대 1 찬스로 이어지는 침투 패스를 시도했고 아스날의 코너킥을 두 차례 헤딩으로 걷어냈다. '스카이스포츠'는 기성용에 '중원에 에너지를 공급했다"며 평점 7을 선사했다. 기성용은 66분을 뛰며 무난한 활약을 펼쳤지만 팀 전체가 목표 의식이 사라진 모습을 보여 빛이 바랬다.
'혹평을 호평으로' ㅣ 박주영
박주영이 106일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박주영은 데포르티보 전에서 후반 23분 교체 투입돼 만회골을 넣었다. 박주영의 골은 현지 언론의 혹평을 호평으로 바꿨다. 그동안 박주영 영입이 실패라며 독설을 하던 스페인 지역지 '파로 데 비고'는 별 5개 만점에 4개를 부여했다. 4경기 연속 결장 후 레알 마드리드 전에서 10여 분을 소화했지만 서서히 출장 시간을 늘리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다. 경쟁자들의 침묵과 주포인 이아고 아스파스가 이날 퇴장당한 것도 기회가 될 수 있다.
'아쉬운 마무리' ㅣ 손흥민
손흥민은 그간의 부진을 씻으려는 듯 의욕을 보였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손흥민은 패스를 받아주고 좌우로 뿌리며 결장한 반 더 바르트의 역할을 대신했다. 최근 자주 고립된 모습을 보이며 무기력했던 손흥민은 2선으로 자주 내려와 볼을 만지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문제는 마무리였다. 손흥민은 7개의 슈팅을 기록했지만 골문으로 향한 것은 단 하나뿐이었다. 마음이 급한 손흥민의 마무리는 세밀하지 못했다.
'평소와 달랐다' ㅣ 구자철
구자철은 함부르크전에 나섰지만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경기 도중 부상을 입어 후반 14분 교체됐다. 구자철의 좋지 않은 몸상태는 경기력으로 드러났다. 평소와 다르게 드리블과 패스가 자주 끊겼고 볼 키핑도 정교하지 못했다. 이날 아우크스부르크가 전반 초반에 결승골을 터뜨리며 바인지 감독은 수비 강화에 역점을 뒀고 팀은 거의 미드필드를 거치지 않은 플레이를 펼쳤기에 구자철은 조기 교체됐다. 구자철의 부상 정도는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정확한 패스' ㅣ 지동원
지동원은 함부르크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날 승리가 절실했던 아우크스부르크는 선제골 이후 라인을 뒤로 물리고 웅크린 채 함부르크의 공세를 막아냈다. 지동원은 수비에 적극 가담했지만 슈팅을 한 차례도 시도하지 못했다. 그만큼 팀 전체가 수비에 치중했다. 하지만 후반 4분과 41분 지동원의 패스가 정확했다면 팀 동료가 결정적인 기회를 맞이할 수 있었기에 부정확한 패스는 분명 아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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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