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4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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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쾅쾅쾅쾅' 수원-포항, 골대만 5번 강타 진풍경

기사입력 2013.03.17 19:41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골대강타 5번, 유럽에서 방송되는 크로스바 챌린지가 아니다. 90분 실전에서 나온 골대를 맞춘 슈팅 개수다.

공격적인 수원삼성 블루윙즈와 포항 스틸러스가 만나니 골보다 골대를 맞추는 경우가 더 많았다. 두 팀은 한 경기에서 무려 5번이나 골대를 맞추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슈팅만 양팀 합쳐 30개가 나올 만큼 공격적이었다.

시원하게 골망을 흔드는 것도 아름답지만 선수와 팬을 한순간에 들었다 놓는 골대 강타도 축구의 새로운 묘미였다.

골대 맞추기 경쟁의 시작은 포항이었다. 전반 22분과 33분 김원일, 박성호의 연속골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포항은 전반 종료 직전 승부의 쐐기를 박을 기회를 잡았다.

전반 41분 조찬호가 수원 수비 뒷공간을 완벽하게 뚫고 단독찬스를 맞았지만 슈팅은 포스트바를 강하게 때렸다. 짐짓 웃음으로 아쉬움을 떨쳐낸 조찬호에게 3분 뒤 다시 득점 기회가 찾아왔지만 이번에도 조찬호의 슈팅은 포스트바를 맞추고 나왔다. 조찬호의 2차례 슈팅이 골대만 맞추지 않았어도 포항은 일찌감치 승리 환호를 질렀을지도 모른다.



골대의 힘을 빌려 기사회생한 수원은 공격의 고삐를 조이며 만회골을 노렸지만 공교롭게도 믿었던 골대에 발등이 찍히며 고개를 숙였다.

포항의 조직적인 수비를 서서히 파헤치던 수원은 후반 35분 라돈치치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고 조동건이 재차 슈팅해 골문을 노렸지만 이마저도 골대 상단을 때렸다.

2번의 아쉬움이 끝이 아니었다. 수원은 후반 추가시간 라돈치치가 회심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것도 골대로 향했고 어김없이 수원은 골대 불운에 허탈한 웃음만 지어 보였다.

한 경기 5번의 골대를 맞춘 것은 이 부문 K리그 클래식 역대 최다 타이기록이다. 더구나 지난 2003년 부산 아이파크와 울산 현대의 경기 이후 약 10년 만에 나온 진기록으로 역대 4번째다.

[사진 = 조동건, 조찬호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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