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드림'
[엑스포츠뉴스=전현영 기자] 호통판사 천종호가 솔직한 번뇌에 대해 고백했다.
천종호는 16일 오후 방송된 '이야기쇼 두드림'에 출연해 "가장 기억에 남는 재판이 있다. 한 친구가 가출해서 절도를 상습적으로 저지르고 다녔는데 소년원에 가야 할 상황이었다. 그런데 재판 전 성폭행을 당해서 임신을 했으니 낙태를 해야 한다고 풀어달라는 편지를 보냈다. 그런데 그게 사실 거짓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집으로 보내면 법이 허용하지 않는 낙태를 할 것이고 소년원에 보내면 아이는 미혼모가 될 것이었다. 그 아이 재판을 한 달이나 끌면서 밤잠을 설쳐가며 고민했다. 그 아이의 아빠였다면 미혼모가 되는 걸 허락하지 않았을 것 같고 집으로 보내면 뱃속에 있는 아이의 생명이 불쌍했다. 아빠의 마음과 법관의 양심이 서로 충돌했다. 최종적으로는 법관의 양심을 택했다"고 덧붙였다.
천종호는 또 "출산 후에 연락해 원망하느냐고 물었더니 그렇지 않다고 했다. 생명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고 하더라. 제가 그 말에 약간의 위로도 받았지만 아직도 그 아이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고 과연 제대로 한 재판인지 아직도 번뇌가 있다"고 복잡한 심경을 고백했다.
대중문화부 enter@xportsnews.com
[사진 ⓒ KBS2 방송화면 캡처]
대중문화부 e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