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한동안 조용하던 스페인 언론이 주제 무리뉴 레알 마드리드 감독의 거취를 두고 또 다시 입을 벌렸다. 레알 마드리드와 '결별할 것이다'를 넘어 '결별했다'로 강도가 더 세졌다.
스페인 일간지 '카데나세르'는 12일(이하 한국시간) 현지의 저명한 기자의 말을 빌려 "무리뉴 감독이 올 시즌까지만 팀을 이끈다"고 전했다. 이를 밝힌 호세 라몬 모레나 기자는 이미 무리뉴 감독은 다음 시즌 행선지까지 정했다고 덧붙였다.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레알 마드리드의 팀 분위기가 좋은 상황에서 전해진 소식이라 뜻밖이다. 2013년 들어 레알 마드리드는 엘 클라시코 더비 2연승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로 그 어느 때보다 사기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 무리뉴 감독이 힘을 받을 수밖에 없는 시점에 나온 결별설이라 의아할 따름이다.
그러나 이 매체는 무리뉴 감독과 레알 마드리드는 이미 지난 1월 계약해지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연말 무리뉴 감독이 이케르 카시야스 골키퍼를 벤치에 앉히고 팀 성적도 곤두박질치면서 한창 거취 여부가 불투명했던 시점이다.
당시 상황을 생각하면 계약해지설이 믿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지난해 12월만 하더라도 스페인 언론은 새로운 감독 후보군을 공공연하게 밝히거나 심지어 무리뉴 감독의 사임 여부를 두고 팬 투표를 하는 등 이별이 임박한 듯 보도를 쏟아냈다. 페레스 회장을 비롯한 수뇌부와 불화설도 깊어질 시점이었기에 무리뉴 감독이 1월에 계약 해지에 합의했다는 이야기다.
이를 전한 카데나세르는 "무리뉴 감독과 페레스 회장은 1월에 만나 올 시즌까지만 팀을 이끄는 것에 동의했다. 무리뉴 감독은 오는 여름 레알 마드리드의 중국 투어 일정 계획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며 "양측 모두 공식적인 발표는 시즌이 끝나고 하는 것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무리뉴는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지만 어떠한 팀과도 협상을 하지 않을 것이다. 이미 그의 차기 행선지는 정해져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 = 무리뉴 ⓒ Gettyimages/멀티비츠]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