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이름없는 영웅 '센트럴 팍'의 돌아왔다. 헌신과 희생의 아이콘이었던 박지성이 다시 빛을 내고 있다.
박지성이 활약한 퀸즈파크 레인저스(QPR)가 강등권 탈출의 불씨를 더욱 지폈다. 1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로프터스 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201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에서 선덜랜드를 3-1로 눌렀다.
시즌 첫 2연승으로 QPR의 사기가 하늘을 찌른다. 신바람을 몰아 QPR이 강등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 시즌 막판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 가운데엔 박지성이 있다.
한동안 안 좋은 소식에 휩싸였던 박지성은 지난 사우스햄튼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지난 경기에서 시즌 3호 도움을 기록한 뒤 선덜랜드전에서도 제 몫을 다하며 팀의 완승에 기여해 입지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장 고무적인 부분은 QPR 변화의 중요 축을 담당하고 있는 점이다.
자신의 스타일대로 소리 없이 강하다. 중원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한 박지성은 그라운드를 누비며 자신의 역할을 조용하지만 성실하게 수행했다. 특유의 성실성은 해리 레드냅 감독이 최근 행한 선수구성에 칼을 댄 것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며 상승세의 도화선 역할을 하고 있다.
레드냅 감독은 당장 급한 강등권 탈출을 위해 성과가 미약한 기존의 베스트일레븐에 수정을 가하는 중이고 효과가 즉각 발휘되고 있다. 이전엔 외면받던 선수들이 선발로 좋은 활약을 펼치며 2연승의 초석이 됐다. 이 과정에서 박지성도 기회를 얻었고 사우스햄트전에서 결승골을 도운 데 이어 선덜랜드전에서도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며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박지성은 지난 경기에서 공격이 빛났다며 이번엔 수비에서 기여했다. 주로 후방에 위치한 박지성은 2차 저지선 역할을 성실히 수행했다. 상대 역습에도 적극 대처했다. 특히 중원에서 벌어진 공중볼 싸움에서도 과감한 헤딩경합으로 볼 소유권을 유지시키는 데 일조했다.
박지성이 살면서 QPR은 자연스레 볼배급도 활기를 띄었다. 적절한 패스전개로 팀의 공수조율의 열쇠가 됐다. 상대의 강한 압박 속에서도 몸의 중심을 잃지 않으며 패스를 연결해 홈팬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레드냅 감독과의 호흡도 눈길을 끈다. 레드냅 감독은 적절한 역할 배분으로 센트럴 팍의 부활을 이끌어냈다. 스테판 음비아와 적절한 공수배분을 통해 4-4-2 전형의 중원에서 박지성이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
이제야 레드냅 감독체제에서 점점 자리를 잡아가는 분위기다. 음비아가 좀 더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면서 박지성은 수비에 치중하는 모습이다. 동료들간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가능한 데이비드 호일렛과 앤드로스 타운젠드의 위치에 따라 박지성이 적절히 위치를 바꿔 공격에도가담하는 모습은 이전과는 다른 부분이다.
박지성과 QPR은 분위기를 탔다. 2연승과 함께 향후일정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남은 경기들도 승점 3점을 노려볼 만하다는 평가다. 앞으로 센트럴 팍과 QPR의 도전이 강등권 탈출이란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사진=박지성 ⓒ Gettyimages/멀티비츠]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