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이제는 매 경기가 결승이다. 단기전인 만큼 필승 각오로 나서야만 한다. 정규리그 2위(24승 11패) 안산 신한은행 에스버드와 3위(16승 19패) 삼성생명 블루밍스의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이 펼쳐진다.
신한은행과 삼성생명은 8일 오후 5시 안산 와동실내체육관에서 KDB금융그룹 2012~2013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1차전서 만난다. 정규리그 성적만 놓고 보면 신한은행이 월등히 앞선다. 하지만 상대 전적을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신한은행이 4승 3패로 1승 앞섰을 뿐이다. 외국인선수가 합류한 3라운드부터는 오히려 삼성생명이 3승 2패로 앞섰다. 이호근 삼성생명 감독도 "확률은 50대 50이다"며 팽팽한 승부를 예고했다.
정규시즌 맞대결 기록에도 큰 차이는 없다. 신한은행(64.86점)이 삼성생명(60.86점)보다 경기당 평균 4점을 더 넣은 게 전부다. 어시스트(신한은행 16.86, 삼성생명 13.29)를 제외한 부분에서 양 팀은 평균 2개 이내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적생 3총사' 애슐리 로빈슨, 조은주, 곽주영과 기존 선수들의 호흡이 관건이다. FA를 앞둔 김단비는 올 시즌 경기당 평균 12.7점 5.5리바운드로 한층 더 물오른 기량을 뽐냈다. 이제는 3점슛 정확도도 한층 높아졌다. 조은주(경기당 평균 12.1점)도 언제든 지원사격이 가능하다. 최윤아와 하은주의 경험도 큰 힘이다. 이들이 어려움을 겪는다면 외곽슛을 갖춘 김연주와 김규희가 나서 분위기를 바꿀 전망이다. 또한 지난 24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우리은행전) 이후 열흘간의 휴식을 취한 만큼 체력적인 면에서는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올라온 삼성생명보다 앞선다.
삼성생명은 확실한 득점원을 보유하고 있다. 바로 외국인선수 앰버 해리스다. 해리스는 올 시즌 25경기에 나서 경기당 평균 20득점 11.2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센터임에도 간간이 3점슛을 던질 정도로 활동반경이 넓다. 이제는 동료들과 손발도 잘 맞는다. 신한은행은 해리스 수비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경기 흐름을 넘겨줄 수도 있다. 외곽에는 마지막 투혼을 불사르는 박정은(경기당 평균 9.7점)과 이미선(9.0점)이 버티고 있다. 이선화와 김계령은 인사이드에서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이전과는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신한은행은 7시즌 만에 처음으로 정규리그 1위 자리를 놓쳤다. 하지만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은 "오히려 홀가분하다. 이제는 도전자의 입장이다"며 플레이오프를 준비했다. 이호근 감독은 "팀플레이를 앞세워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확률은 5대5다. 이전 같으면 신한은행 쪽으로 승부의 추가 기울겠지만 이제는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위한 첫 경기에서 누가 웃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삼성생명 앰버 해리스(왼쪽), 신한은행 김단비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