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김진욱 감독이 전지훈련 성과에 만족감을 표했다.
두산은 지난 1월 20일부터 3월 6일까지 일본 미야자키에서 전지훈련을 마친 뒤 6일 오후 귀국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전반적인 기량향상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시범경기를 통해 선수들 스스로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말했다.
다음은 구단을 통한 김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전지훈련 총평을 해 달라.
올해는 캠프지 이동이 없어서 훈련 스케줄을 짜는데 좋았다. 특히 선수들이 컨디션을 잘 유지해 효과적으로 집중할 수 있던 캠프였다고 생각한다. 포지션 경쟁이 치열해서 선수들이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훈련에 임했고, 내용이나 선수들의 약점 보완 등 디테일한 면에서도 전체적으로 만족한다.
이번 전지훈련의 성과는 무엇인가.
부상선수 없이 캠프를 마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과거에는 포지션 경쟁이 심하면 미리 포기해 버리는 선수가 발생하고, 집중력이 떨어져 부상선수가 나오는 등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선수들이 이번에는 끝까지 선의의 경쟁을 펼쳐 기량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전지훈련을 통해 기량 향상을 이룬 선수를 꼽아 본다면?
야수 중에서는 허경민이 가장 큰 폭의 기량 향상을 달성했다고 본다. 경기에 임하는 자세 등에서 많은 발전이 있었다. 그 외에도 김재호, 박건우, 오현근 등이 많이 발전했다. 김재호는 지난 시즌 준플레이오프를 경험하면서 많이 좋아졌는데 그 기세가 캠프에서도 계속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투수 쪽에서는 김강률이 가장 두드러진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기복이 심하고, 마운드에 서면 불펜에서와는 달리 자신의 구위를 믿지 못하는 것 같았는데 이번 캠프를 통해서 마운드에서의 자세와 제구력 향상 등 신뢰할 수 있는 투수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지난해 공격력 약화를 보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는데, 성과가 있었나?
이 부분은 선수들의 시합을 풀어나가는 능력 쪽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 아무리 열심히 하고 좋은 기량을 갖춘 선수도 시합 때 스스로 풀어나가지 못한다면 해결하기 힘들다. 이번 캠프를 통해서 경기 중 상황에 대처하는 자세,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에 대해서 많은 강조를 해 왔고 시범경기, 또 시즌에 들어가서도 계속 강조할 것이다. 기본적으로 좋은 기량을 갖춘 선수는 많다고 본다. 이들이 스스로 풀어나가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
이용찬의 부상으로 시즌 초반 선발 로테이션에 영향이 있을 것 같다. 대체 전력은?
서동환과 안규영에 큰 기대를 걸고 있지만 아직 신뢰를 주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김상현 역시 후보로 생각하고 있지만 과거의 부상 경력 때문에 일단은 투구수를 늘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재우도 과거 부상으로 투구수를 끌어 올리는 것이 중요한데, 이재우가 선발 로테이션의 한 부분을 맡아줄 수 있다면 팀에게는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팔꿈치 부상 때문에 연투보다는 선발을 맡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것이 이재우 본인에게는 더 좋다는 생각이다.
부상 후 복귀하는 선수들의 상태는 어떠한가.
투수 쪽에서는 이재우와 정재훈이 많이 좋아지고 있다. 부상 부위에 대한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제는 본인들도 자신감이 생겼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관리가 중요하지만, 이 선수들이 부상을 극복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믿음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야수 쪽에서는 무릎 수술을 한 최준석은 아직 러닝이 완전치 않다. 이종욱, 정수빈도 지난 시즌 크고 작은 부상으로 고생했는데, 많이 좋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다른 점은 백업 선수들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커졌다는 부분이다. 부상 선수들에 대한 관리 및 대비보다는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이 경기에 나갈 것이다.
곧 있으면 시범경기다. 어떤 점에 주력하고 있나.
이제는 실전이고 팀이 우선이다.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주력 선수들이 우선해서 경기에 나가도록 하겠다. 아무리 기량이 좋아도 시합에서 이를 발휘할 수 없다면 소용이 없다. 상대팀 선수와의 싸움에 대처하고, 시합에서 이를 이겨낼 수 있도록 강조할 것이다. 이름값 보다는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을 기용할 것이고 이들이 개막 엔트리에 들어갈 것이다.
한편 두산 선수단은 7일 하루 동안 휴식을 취한 뒤 8일부터 10일까지 훈련에 들어간다. 11일에는 대구로 이동해 12일 삼성과의 첫 시범경기를 치른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김진욱 감독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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