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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프리뷰] 한국, 대만전 6점차 승리 쉽지 않아

기사입력 2013.03.05 12:05 / 기사수정 2013.03.05 14:45

홍성욱 기자


[엑스포츠뉴스=타이중(대만), 홍성욱 기자] 대만은 우리에게 늘 어려운 상대였다. 쉽게 넘어간 적도 있었지만 힘든 경기가 많았고, 카운터펀치를 맞고 패한 기억도 있는 까다로운 팀이다.

더구나 오늘은 대만이 두 가지 이점을 안고 싸운다. 전자는 홈 이점이고, 후자는 5점 이내로 져도 2라운드에 진출한다는 사실이다. 이런 경기가 중립지역에서 벌어진다면 대만 선수들이 느슨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틈타 한국이 초반 맹폭을 가하며 대승을 거둘 수도 있지만 2만여  홈팬들이 득달같이 독려하며 분위기를 잡고 간다면 1점을 얻는 것도 상당히 힘겨울 수 있다.

더구나 선취점을 내줘 7점 이상 이겨야 하는 상황으로 변한다면 우리 선수들의 스윙폭이 커지고, 집중력도 흐트러질 수 있다. 결국 선발 장원준(경찰청)의 어깨에 달렸다는 얘기다. 장원준은 5일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서 열리는 대만과의 2013 제3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B조 조별리그 3차전에 선발로 나선다. 이번 대회 첫 등판이다, 당초 장원삼(삼성)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지만 구속이 올라오지 않는데다 공을 던질 때 손에 움겨쥐고 힘을 싣는 타이밍에서 미세한 통증도 있어 류중일 감독이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팀코리아’의 운명을 짊어진 장원준은 어제 나온 송승준보다 훨씬 부담스런 상대와 싸운다. 장원준은 딱 한 번 국제대회를 경험했다. 2007년 대만서 열린 야구월드컵에서 4경기에 등판해 1승 1패(평균자책점 1.89)로 괜찮은 투구를 보여줬었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장원준의 볼끝이 좋고, 대만에 왼손타자가 많아 선발로 내보냈다"며 낙점 이유를 설명했다.

장원준의 맞상대는 양야오쉰(일본 소프트뱅크)이다. 대만팀의 외야수이자 1번 타자 양다이강(니혼햄)의 친형이다. 양야오쉰은 지난해 중반부터 팀 선발로테이션에 합류해 9경기에 나와 2승 3패(평균자책점 1.48)로 안정된 투구를 보여줬다. 42이닝을 던지면서 삼진 45개를 기록한 것은 곱씹어 봐야한다.

양야오쉰은 지난 2010년 11월 13일 광저우아시안게임 한국전에 2번째 투수로 등판해 3.2이닝 동안 2실점(1자책)으로 물러난바 있다. 삼진은 5개를 잡아냈다. 이 경기에서 양야오쉰은 최고구속 153km를 찍었다. 지난 2일 호주전에서도 양야오쉰은 선발 왕첸밍에 이어 2번째 투수로 나와 4타자를 상대로 홈런 1개를 얻어맞은 경험이 있다. 스테판 웰치에 당한 불의의 일격이었다. 삼진은 2개를 기록했다. 이날 구속은 144km였다.

양야오쉰의 약점은 들쭉날쭉한 제구력이다. 지난달 27일 NC 다이노스와의 평가전서는 5회초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권희동에게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으며 무너졌다. 1이닝 4실점이었고 볼넷 4개로 흔들렸다. 이날 최고 구속은 148km였다. 제구가 안되 볼카운트가 밀렸을 때 가운데로 들어오는 공을 노린다면 큰 것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얘기다.

우리나라가 도쿄에서 펼쳐지는 WBC 2라운드에 진출하려면 실점을 하지 않고, 연속득점을 하며 차곡차곡 점수를 쌓는 길밖에 없다. 따라서 류중일 감독은 장원준이 호투할 경우 65개까지 끌고간다는 기본전략이지만 혹시라도 실점위기를 만난다면 지체없이 불펜을 가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한국의 타력이다. 이 경기의 핵심키워드다. 다행인건 어제 호주전에서 이승엽이 2루타 2개를 포함, 3안타를 밀고 당기며 해결사로 뛰어올랐고, 이대호도 연속 3안타로 물오른 타격감을 보여줬다는 사실이다.

이용규는 선구안과 타격감이 모두 올라왔고, 김현수는 한결같은 타격기계를 멈추지않고 가동하고 있다. 손아섭도 상승세를 타고 있어 기대된다. 2번 자리인 정근우만 게임을 풀어준다면 대량득점도 가능하다. 결국 한국팀이 대량득점으로 가는 길은 2번 정근우와 6번 최정에 달린 셈이다.

네덜란드에 지고, 호주에 이기면서 겨우 중심을 잡은 ‘팀코리아’가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안고 한국에 설욕을 다짐하는 대만에 대승을 거두며 일본행 티켓팅을 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사진=장원준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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